공영구 시인이 세번째 시집 '오늘 하루'를 출간했다. 시인은 그렇고 그런 일상을 사는 내 모습을 통해 욕심과 미움, 기쁨과 기대마저도 초월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처럼 저녁놀 바라보며 퇴근하는 나, 산나물에 고추장 된장 넣고 저녁밥 비벼먹는 나, 뉴스 보며 흥분하다가 연속극 보며 웃는 나, 또 하루가 지났건만 보람될 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 그저 제자리를 맴도는 나….'
시인은 이 별것도 아닌 듯한 일상이 얼마나 참된 것이며 도달하기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 보람이라고는 없었던 오늘, 뉴스 보며 흥분하다가 연속극 보며 키들키들 웃어버리는 나야말로 상처에서 회복된 사람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인지도 모른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두한 교수는 공영구의 시 세계에 대해 "인류의 조상은 그들이 살고 있던 동굴 벽에 그들이 소망하는 대상을 그들의 눈에 비친 그대로 그렸다. 공영구는 문명의 동굴 벽에 인간이 소망하는 대상을 인간의 눈에 비친 그대로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영구의 시는 평이해 보인다. 그 평이함이야말로 고향을 떠나 황야를 헤매던 사람이 궁극적으로 도착해야 할 장소일 것이다. 135쪽, 7천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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