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시장이 바닥세를 다지면서 신규 분양을 두고 저울질에 들어가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신규 분양에 따른 위험성이 아직 높지만 대구에서만 적체된 분양 대기 물량이 30여개 단지, 2만여가구를 넘고 있어 자칫 분양 시기를 놓치면 사업 일정 연기가 상당기간 불가피한데다 이에 따른 자금 부담도 상당한 때문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미분양이 줄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대구 주택 지표가 개선되면서 사업 일정을 연기해온 건설사마다 분양성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며 "이 중 서너개 단지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분양을 추진중인 대표적인 단지는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내 포스코 단지.
당초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올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상태로 전체 3천가구 중 600가구 정도의 1차 단지를 올 11월쯤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시아폴리스가 주거 및 상업시설과 산업단지가 연계된 복합 신도시인 만큼 전체 사업을 위해 아파트 분양을 더 이상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계획대로 1차 단지부터 분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SK건설도 달서구 도원동에서 550가구 규모 단지 분양을 준비중에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한 지 3년이 지나 이자 부담이 상당한데다 1, 2년 뒤 분양을 해도 성공 보장이 어려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 분양을 검토 중에 있다.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미분양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체 가구 중 80㎡(24평) 비율을 90% 이상 올려 소형 위주 단지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광건설도 지난 2005년도에 부지 매입이 끝난 중구 남산동 주상복합 아파트(500가구) 분양을 준비중에 있으며 한라건설은 달성군 세천 토지구획지구내 1천가구 중 300가구 정도의 1차 단지 분양을 추진중에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 내년 상반기에는 분양 일정을 연기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대구지역 분양 연기 단지 중 2005년 이후 사업 승인을 받거나 착공 후 분양을 중단한 단지만 17개, 1만3천가구에 이르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당장 분양이 가능해 어느 정도의 사업성만 보장되면 분양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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