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번호 보고 약속을 잡으세요."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서 잦은 모임을 갖는 회사원 정승일(32)씨는 식당을 찾을 때마다 애를 먹는다. 100개가 넘는 음식점들이 도로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 음식점 이름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게 힘들었다. 정씨는 "자주 가는 곳은 아는데, 처음 가보는 곳은 위치를 몰라 승용차로 몇 번씩 돌기 일쑤고 두리번거리다 접촉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 음식점 앞 가로등에 적힌 고유번호만 알면 들안길 음식점 찾기가 훨씬 편해진다. 대구 수성구청은 지난 6월부터 들안길과 두산로 도로변 가로등에 음식점 일련번호 부착사업을 시작했다. 번호만 외워두면 어떤 식당이 어디쯤에 있는지 단번에 찾을 수 있게 됐다.
들안길네거리(상동전화국)에서 두산로와 접하는 들안길삼거리까지 늘어서 있는 음식점은 모두 130개. 하지만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붙어있고, 도로 가의 가로수가 간판을 가리기도 해 음식점 찾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구청은 도로 가 가로등에 1~59번까지 일련번호를 부착해 운전자나 시민들이 쉽게 음식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번호판은 반사 시트로 처리해 야간에도 잘 보인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1~59번은 들안길네거리(상동전화국 쪽)→들안길삼거리→상동네거리→두산오거리→들안길삼거리→들안길네거리(상동전화국 맞은편)순으로 부착됐으며 전봇대 2개당 1개꼴로 번호판이 설치됐다.
구청 관계자는 "대구의 대표적 먹을거리 거리인 들안길을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일련 번호를 매겼다"며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구를 찾는 관광객에게 대구의 명소로 알리기 위해 앞으로 전선 지중화, 가로수 교체와 함께 음악이 흐르는 명품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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