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는 것은 매, 독수리 잡는 것은 우리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경기 전까지 한화 이글스를 10승2패로 압도했다. 한화만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까. 4~6일 한화와의 대구 홈 3연전에서 상승세의 계기를 잡겠다는 삼성의 계산은 적중했다. 전날 6대5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데 이어 5일에는 천적들을 앞세워 한화의 마지막 보루 류현진마저 무너뜨렸다.
삼성에는 특급 좌완 류현진에게 유난히 강한 타자들이 있다. 박석민과 채상병이 그들. 박석민은 올 시즌 5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53에 13홈런과 3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을 상대로는 5타수 3안타 1볼넷 3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통산 타율이 0.208에 불과한 채상병은 류현진과 맞서서는 9타수 3안타 3홈런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3대2. 삼성은 5일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 타선이 류현진을 제대로 두들긴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2와 2/3이닝 만에 홈런 2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 고개를 떨궜다. 상대 에이스 류현진을 일찌감치 강판시킨 삼성 타선은 거칠 것이 없었다. 이날 홈런 3개를 포함해 15안타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2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됐다.
2회말 삼성은 손주인의 2루타에 이어 우동균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 4회말에는 류현진에 강했던 채상병과 박석민이 기대대로 한 건씩 해냈다. 3회말 1사 때 박석민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최형우의 중월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최형우와 함께 홈을 밟았다. 후속 타자 채태인이 내야 땅볼로 아웃된 뒤 채상병은 시즌 1호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보탰다.
가뜩이나 페이스가 떨어진 데다 천적들에게 기선을 제압당하자 류현진은 더 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채상병에 이어 타석에 선 손주인을 맞아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의 빠른 공은 최고 시속 144㎞에 그쳤고 제구가 오락가락했다. 구위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류현진 자신이 왼팔 뒤쪽 근육에 통증을 호소, 한화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린 것.
4회말 삼성은 7점을 얻어내며 승부를 갈라버렸다.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정종민을 상대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후 박석민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만루 때는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 포수 신경현의 포구 실수로 2점을 더했다. 게다가 채상병의 2타점 좌전 안타와 우동균의 우중간 3타점 3루타가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5일 야구 전적
한 화 000 110 000 - 2
삼 성 013 711 00X - 13
▷삼성 투수=윤성환(11승) 최원제(7회) 박성훈(8회) 김상수(9회) ▷한화 투수=류현진(10패) 정종민(3회) 황재규(4회) ▷홈런=최형우(3회 2점) 채상병(3회 1점) 신명철(5회 1점·이상 삼성)
KIA 9-7 LG(잠실)
SK 10-8 히어로즈(문학)
두산 12-3 롯데(마산)
■6일 선발 투수
삼성 차우찬 - 한화 김혁민(대구)
롯데 조정훈 - 두산 세데뇨(마산)
LG 심수창 - KIA 윤석민(잠실)
SK 송은범 - 히어로즈 황두성(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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