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의 다리 보험을 들어 화제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알은 호날두가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에서 가벼운 무릎 부상을 당한 직후 다리 보험에 들었으며, 다리 부상을 당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대 보험금이 9천만파운드(약 1천861억원)라고 전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와의 피스컵 준결승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거친 태클로 가벼운 부상을 당하자 레알은 화들짝 놀라 급히 호날두의 다리를 보험에 가입한 것. 호날두는 피스컵 3경기에서 총 34번의 파울을 당할 만큼 상대 수비수의 표적이 돼 있다. 파워 넘치는 드리블을 구사하면서 가공할 득점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호날두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하면 상대 수비수가 거친 태클을 가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 영입하는 데만 8천만파운드(약 1천655억원)를 사용한 레알은 호날두가 자칫 부상을 당할 경우 입을 수 있는 막대한 손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슈퍼 스타들의 '스타 보험' 가입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한 때 가장 많은 축구팬을 거느렸던 데이비드 베컴(34·LA갤럭시)의 경우 다리, 발 등에 총 7천만달러(약 840억원)의 보험을 든 적이 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도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한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소속팀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구로 3억원짜리 다리 보험을 들기도 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들이 고액 연봉자들에 한해 보험사 가입 가능 여부를 계약 조건으로 삽입하기도 한다. 김병현은 2002년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다쳤을 경우 최대 10억원을 받는 팔 보험에 가입했다. 미국 농구계에서는 단 한 경기 출전에 어마어마한 보험료가 든 경우가 있었다. 주인공은 르브론 제임스(25·클리블랜드). 2003년 당시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임스는 그해 열린 캐피탈 클래식 고교 올스타전에서 단 한 경기 출전에 보험료가 1천만달러(약 120억원)였다.
세계적 스타가 아닌 국내 스타와 일반 선수들은 '스타 보험' 대신 통상 스포츠 상해보험에 든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학교에서 가입을 해 주고, 국가대표나 시·도 대표의 경우는 대한체육회나 시·도체육회에서 가입을 한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김동주(33·두산)는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내 보험사와 계약을 한 덕분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금액은 고작 500만원. 보험금에서도 세계적인 스타와 일반 선수들의 몸값 차이가 확연히 구별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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