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영일만항이 8일 개항한다. 이에 따라 포항은 포스코 건설에 이은 '제2의 영일만 기적'과 '환동해권 물류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예약했다.
영일만항은 전국 5번째의 컨테이너 부두로 대구경북의 관문항이다. 중국과 일본·러시아는 물론 미국·유럽 등과의 교역으로 '해양 실크로드 시대'를 연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 아래 8일 첫 닻을 올린다.
천경해운·STX팬오션·고려해운 등 국내 대표선사들이 영일만항을 경유해 중국과 일본·러시아를 운항하는 항로개설에 참여해 영일만항의 발전에 이미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초기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영일만항이 넘어야 할 파고가 결코 낮지 않다.
◆개항으로 들뜬 포항
포항시와 포항해양항만청·포항영일신항만㈜은 8일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개항을 알리는 '8·8 처녀 입항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해 풍물놀이, 군 의장대 시범, 하역 시범 등으로 개항을 자축한다. 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7일 밤 영일만항에 입항하는 천경해운의 이글 스카이(Eagle Sky)호 선장에게 화환 및 기념품 증정도 한다.
포항고속도로 IC에서 영일만항 부두를 연결하는 길이 16㎞의 영일만항 진입도로도 4일 조기 개통돼 원활한 물동량 수송이 가능하게 됐다.
◆대역사의 영일만항 건설사업
이번에 1차로 개항하는 영일만항은 부지 60만㎡에 최대 3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구비해 연간 52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한다. 지난 2005년부터 총공사비 3천316억원을 투입해 착공 5년여 만에 컨테이너 부두 개항을 하게 됐다. 개항 초기에는 물동량 확보 부족으로 컨테이너 부두는 2선석만 가동하고 나머지 2선석은 일반 물량을 처리할 예정이다.
전체 영일만항 건설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 1992년 22개 선석 규모의 컨테이너 부두와 총연장 6.7㎞, 방파제 9.7㎞의 영일만항 건설사업을 2011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예산 축소와 민자사업자 선정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었다. 2002년 선석 건설 규모가 15개로 감축됐고, 오는 2015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전체 영일만항 건설사업을 완료한다는 게 국토해양부의 계획이다.
◆물동량 확보가 관건
포항시와 포항항만청은 현재까지 36개 업체와 연간 35만5천TEU 규모의 항만이용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영일만항 물동량 이용 계약률은 이를 밑돌고 있다. 이달에 입·출항할 컨테이너 선박은 13척에 불과할 정도로 물량 확보 실적이 저조하다. 업체들이 구속력이 없는 MOU만 체결하고 계약 협의에 들어가면 난색을 표시해 올해 목표량 4만5천TEU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게 항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를 위해 영일만 배후산업단지, 포항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등의 대형 개발사업이 가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부산 울산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과도 연계해 다양한 항로를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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