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멈췄던 공장 "휴식 끝, 다시 돈다"

성서산단 가동률 2분기 연속 상승

성서산업단지내 휴대폰 부품업체인 ㅅ사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크게 줄었던 생산량이 최근 회복되면서 생산라인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 회사 한 간부는 "올 2분기 생산량이 지난 1분기에 비해 10% 정도 늘었고, 최근 들어서도 주문이 밀려 휴가철인데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도 제대로 못가고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라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달성산업단지내 산업용 포장 상자 제조업체인 정화ENP는 최근 들어 완성차들의 매출증가에 따른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산라인들이 바쁘게 돌아가면서 덩달아 포장 상자 주문도 크게 늘어나 즐거운 표정이다.

한 임원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동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자 우리 회사도 주문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올라왔다"며 "이 때문에 잔업 시간도 늘어나고 주문량을 납기내 맞추기 위해 직원들도 10명 이상 더 채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떨어졌던 대구지역 산업단지들의 공장 가동률과 내수·수출이 동반 증가하는 등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따른 신용경색 완화 및 공공무매 확대, 대기업의 생산물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승세로 돌아선 공장 자동률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표한 '올 2분기 입주업체 가동현황'에 따르면, 평균 가동률은 69.9%로 1분기 대비 3.3%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63.84%로 떨어졌던 공장가동률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총매출액은 3조8천4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내수는 3천264억원(12.7%), 수출은 1천543억원(19.5%) 증가했다.

업종별 가동률은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79.32(1분기 대비 9.94% ↑), 운송장비 76.66%(8.12%↑), 조립금속 75.24%(8.11%↑), 석유화학 68.02%(4.41%↑), 목재·종이 66.56%(3.00%↑), 비금속 69.81(1.49%↑),음식료 66.37%(1.25%↑) 상승했다.

반면 1차금속 68.26%(1.72%↓), 섬유 65%(0.44%↓), 기타 63.77%(3.62%↓)로 하락했다.

매출 실적도 3조8천400억원으로 1분기보다 4천800억원(14%) 늘었다. 특히 수출은 7억8천934만8천 달러를 기록해 1분기 보다 19.5%, 내수는 2조8천979억원으로 12.7% 각각 증가했다.

달성산업단지도 6월 공장가동률이 78%로 전월보다 1%p 늘어났다. 6월 생산실적이 2천848억원으로 5월보다 11.1% 늘어났고 수출실적도 8천609만달러로 5월 대비 29.1% 증가했다.

이처럼 공장가동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따른 신용경색 완화 및 공공구매 확대, 대기업의 생산물량 증가 때문인 것으로 공단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권우 성서공단 입주담당은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입주해 있는 STX엔파코, 미리넷솔라 등의 기업과 평화정공, 보광하이텍 등 4차단지 입주업체들이 경기회복에 맞춰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하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장매물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3.3㎡당 180만원까지 떨어졌던성서 1∼3차단지 공장 매매가격이 최근들어 260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공단의 정상가동률(80%)에는 미치지 못해 공단이 완전 정상화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성서·달성공단 관계자는 "지역 주력업종인 섬유나 자동차부품업종은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의 경우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는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나머지 협력업체들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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