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노력이 수십년 후엔 몇십배로 돌아온다."
요즘 대구시는 행정고시에 갓 합격한 수습행정관들에게 지극정성을 보이고 있다. 2박 3일간의 울릉도·독도 탐방 등 현장체험 행사부터 숙소 제공까지 수습행정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가 수습행정관들의 지방실무 교육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행정고시 합격자들의 연고지가 많은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강원도 다음으로 대구가 선호지로 꼽히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 중인 308명의 수습행정관 중 25명이 대구를 실습지로 택해 지난달 20일부터 현장 경험을 익히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대구경북 출신은 9명으로 16명은 서울 등 타지역 출신 합격생들이다. 지방 실습지는 연수생들의 의사에 따라 선호하는 도시를 선택한다. 시 관계자는 "수습행정관 사이에 대구의 인기가 높다 보니 당초 30명 교육을 요청받았지만 지역 사정상 25명밖에 교육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인원을 줄였다"고 했다.
시가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서까지 수습행정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들이 조만간 중앙부처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 리더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을 처리하는데 중앙부처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수습 연수를 통해 잠시라도 대구의 정을 느꼈던 연수생들의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며 "대구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이러한 노력에 수습행정관들도 만족하고 있다. 대구에서 실무행정을 배우고 있는 한 수습행정관은 "다른 시도와 달리 숙소를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한번도 온 적이 없는 대구를 연수지로 선택하게 됐다"며 "무뚝뚝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친절한데다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노력까지 엿보여 무척 감동했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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