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서 울려 퍼지는 '서러운 내 가얏고'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 마디 에인 사랑/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정완영의 '조국' 중에서)

제1회 백수문학제가 김천문인협회 주최로 8~9일 김천에서 개최된다. 백수문학제는 만해시문학상, 유심특별상 등을 수상한 불교계 대표적인 시조시인 백수(白水) 정완영(90)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로 김천 직지사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다.

정완영 선생의 고향인 김천에서 열리는 이번 문학제에서는 김상훈 시인이 '백수 정완영 문학의 이해', 허영자 시인이 '민족문학과 시조'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치며, 정경화'이솔희 시인의 어린이를 위한 시조강연도 있다. 이 밖에도 시조와 음악의 어울림 한마당이 될 문화공연, 산사체험, 백수 전국 시조 백일장, 백수시화전, 시인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김천시는 정완영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항면 운수리 직지문화공원에 백수문학관을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국비 등 23억원을 들인 백수문학관은 부지 3천587㎡, 연면적 603㎡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한식 기와 형태로 건립됐다. 백수문학관은 선생의 소장품과 문학세계를 감상해 볼 수 있는 전시실, 선생이 직접 창작작업을 하는 집필실, 3천여점의 기증도서가 비치된 자료실 등을 갖췄다.

특히 그는 호(號)를 '김천'의 '천'(泉)을 아래 위로 파자한 백수(白水)로 지을 만큼 고향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정 시인은 1919년 김천에서 태어나 할아버지로부터 한학을 배우며 봉계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됐으며, 시조집 '채춘보' '묵로도'등과 동시집을 냈다. '시조창작법' '고시조감상' 등도 펴냈다. 제11회 한국문학상과 제3회 중앙시조대상 등을 받았고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병기'이은상'김상옥'이호우를 잇는 시조시단의 거목으로 통한다. 김천문인협회 박기하 회장은 "정완영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백수문학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