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제하의 골프 즐겨찾기] <31>비 오는 날의 라운딩

한반도가 4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져 비가 열대 폭우처럼 쏟아 붓는다. 골프도 야외 운동인 만큼 맑은 날 플레이하는 방법과 비 오는 날 플레이하는 방법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비 오는 날 라운딩의 가장 큰 문제는 그립에 물기가 묻어 강하게 그립을 잡을 수 없는 데 있다. 그립이 불안정하면 좋은 스윙을 할 수 없고 안정된 임팩트도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비가 오면 서둘러 골프 백의 덮개를 덮도록 해야 한다.

플레이 도중에 그립에 물이 묻으면 마른 수건으로 샷을 할 때마다 그립의 물기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또 양피 장갑보다는 세무 장갑이 미끄럼 방지에 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클럽 페이스의 홈에 물기가 차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볼에 정확히 닿지 않고, 백 스핀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수가 많다. 이 경우 자연히 공이 많이 구르게 돼 그린을 공략할 때 낙하 지점을 평소보다 앞쪽에 두는 것이 좋다. 마치 러프에서 치는 방법과도 같다. 특히 볼의 구질도 목표보다 조금 왼쪽을 겨냥해서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것이 '뒤땅'을 방지하는 요령이다. 비가 올 때에는 조금만 스위트 스팟에 맞지 않아도 '뒤땅'을 치기가 쉽다. 또 짧은 아이언 샷이라 해도 다운 블로로 치는 것보다는 어퍼 스윙을 하는 것이 낭패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바로 U자형 스윙을 구사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볼이 날아갈 때 빗물로 인해 거리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한 클럽 큰 것으로 공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프로치와 퍼팅을 할 때 공 구르는 현상이 드물게 발생하므로 핀을 직접 보던지, 홀을 지나가는 과감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날씨가 안 좋으면 여러 가지 복잡하고 생각할 것이 많아 샷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진행 자체가 느려지므로 느긋하게 생각하고 '프리샷 루틴'을 철저히 해서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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