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과 이우선의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에는 7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채태인과 필승 계투조가 있었다. 삼성은 채태인의 3점포와 정현욱, 권혁의 마무리로 6일 대구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7대6으로 잡으며 3연승을 거뒀다. 한화전에서만 7연승. 7월15일 이후 22일 만에 4위 자리를 탈환, 기쁨이 더했다.
채태인은 부상으로 투수의 꿈을 접고 삼성에 입단, 타자로 전환한 지 3년째에 불과한 선수다. 뛰어난 힘을 갖췄지만 아직 경험이 모자란 탓에 변화구 대처 능력과 수 싸움 등에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그의 타격에는 물이 올랐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쉽게 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타격의 정확도도 한결 높아졌다. 물론 힘은 여전했다.
7월 채태인의 성적은 타율 0.375, 5홈런, 15타점. 지난 시즌 삼성 타선에 신선한 바람을 함께 불어 넣었던 최형우, 박석민과 더불어 타선의 중심 양준혁이 빠진 공백을 잘 메워가고 있는 상태다. 6일에도 채태인(4타수 3안타 3타점)의 힘은 빛을 발했다. 4대4 동점이던 3회말 2사 2, 3루의 찬스에서 우월 3점 아치를 그리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반면 선발 등판한 차우찬과 두 번째 투수 이우선은 기대에 못 미쳤다. 차우찬은 1회초 김태균과 이영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고 2회초는 이희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결국 3회초 1점을 더 허용한 뒤 1사 1루 상황에서 강판됐다. 이날 차우찬이 남긴 기록은 2와 1/3이닝 7피안타 1볼넷 4실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초반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우선(1과 1/3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7대4로 앞선 4회초 연속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고 이영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다시 1점을 허용했다. 4일 한화전에서 6대4로 앞선 6회초 등판했으나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채 강판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부진했다.
삼성은 7~9일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의 마산 3연전에서 모두 패해 삼성에 4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승차는 없어 맞대결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상황. 이날 정현욱(2와 2/3이닝 무실점), 권혁(1이닝 무실점)이 모두 등판, 승리는 지켰으나 롯데전 때 불펜 운용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게 됐다. 차우찬과 이우선이 일찍 무너진 탓이 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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