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수영금지 경계선에 설치한 안전부표는 물놀이 기구가 아닙니다."
포항해양경찰서가 지난달 16일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칠포해수욕장에 설치한 안전부표가 놀이기구로 사용되고 있다.
해경이 설치한 부표는 한국해양구조단에서 개발한 노란색 원뿔형이며 높이 1m, 지름 80cm로 기존 스티로폼 부표보다 눈에 잘 띄고 손잡이도 달려 있는 등 안전하게 제작돼 반응이 좋다.
문제는 일부 젊은 해수욕객들이 부표를 놀이기구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부표가 설치되자 부표를 놓고 돌아오기 등 친구들과 수영실력을 뽐내는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 일부는 손잡이에 매달리거나 부표를 잡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놀이기구처럼 사용해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부표는 백사장에서 멀지않은 20m 거리에 설치돼 있지만 동해안 특유의 경사와 수심이 깊어 위험한 위치다.
포항해경은 현재 수리 및 태풍의 영향으로 부표를 일시 철거했으며 조만간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부표 28개를 설치해 놓았는데 일부 해수욕객들에 의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수영금지경계선 밖에서 안전요원들이 순찰을 도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수욕객들이 부표 주위에 몰리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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