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지역은 독특한(?) 곳이다. 대구경북이 김영삼 전 대통령 이래 15년간 소외를 받는 동안 안동 영주 봉화 예천 등지 북부 지역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 간선 도로망 위성 사진을 찍어보면 경북 북부 지역이 뻥 뚫려 있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전남 남부 낙후 지역보다 더 휑하다.
그래서인지 북부 지역 의원들은 자주 만난다.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 결정과 정권이 바뀐 이후 생긴 현상이다. 논의 주제는 공동 발전 방안이다.
경북 북부 지역 국회의원 협의회(회장 장윤석)는 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모임을 가졌다. 내년도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한 모임이다. 이 자리에는 류성걸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 예산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와 경북도 관계자가 참석해 당정협의 형식이 됐다. 협의회는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당정협의회는 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내년도 경북 북부 지역 예산 현안을 설명하고 이어 지역 의원들이 정부 측에 예산 반영을 요청하는 순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원들은 지난해부터 예산이 반영된 동서6축고속도로와 중앙선 복선화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물론 3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3대 문화권 사업'에 대해 정부가 최대한 관심을 갖고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의회장인 장 의원은 "취약한 경북 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난해 시작된 SOC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3대 문화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당과 정부, 경북도 간에 많은 의견을 나누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부 지역 의원들이 힘을 합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광림 의원은 "제3정조위원장으로서 계속 정부 측과 예산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북부 지역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성윤환(상주) 이한성(문경·예천) 의원도 참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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