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낙동강 안동지구 하천 개수공사 대금 수십억원을 들고 잠적했던(본지 4월 2일자 4면 보도) 하청업체 대표 정모(48)씨가 잠적 4개월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안동경찰서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경기도 안산의 A업체 법인통장으로 부산국토관리청이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공사 기성금으로 입금한 30억7천600만원을 빼돌려 잠적한 정씨를 붙잡아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정씨는 원청업체인 서울의 B건설사로부터 토건 및 구조물 공사를 하도급받아 공사에 참여하면서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공사 기성금을 교부받으면 현장 노무자와 장비업자 등의 공사대금으로 정산하겠다고 속이고, 3월 31일 우리은행 안산지점에서 A건설 명의의 계좌로 송금받은 30억7천600만원을 자신의 채무 변제 등으로 편취한 혐의다.
정씨는 사건 당시 부하직원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더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을 남겼으며 경찰이 곧바로 계좌추적과 계좌 압류에 나섰으나 28억여원이 다른 통장으로 빠져나간 상태여서 압류된 금액은 2억여원에 불과하다.
특히 정씨가 편취한 돈 대부분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설사 법인의 채무를 해결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진술함에 따라 불법 여부를 입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경찰관계자는 "정씨가 개인적으로 돈을 횡령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법인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면 불법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어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럴 경우 장비업자와 노무자, 자재업체들이 24억6천여만원에 이르는 대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지는 등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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