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불운한 이중 스파이 '마타 하리'

'여명의 눈동자' 마타 하리는 불운한 스파이이자, 댄서였다.

자바계 혼혈인 어머니와 결혼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1876년 오늘 네덜란드 시골마을인 레바르덴에서 태어난 마르가레타 게르트뤼다 젤은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에서 복무한 네덜란드군 장교와 결혼해 5년간 살며 발리 춤을 배웠다. 두 아이를 낳았지만 1901년 이혼하고, 프랑스 파리로 이사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란 뜻의 마타 하리였다. 파리의 댄스홀 물랭루주에서 스트립댄서로 활동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 독일에 있던 마타 하리는 정보기관에 포섭돼 프랑스군 고위 장교를 유혹해 군사기밀을 빼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 얼마 뒤 다시 프랑스 스파이가 돼 독일군 정보를 프랑스에 넘겨주기도 했다. 이중 스파이였다. 프랑스군 군사법정은 그녀가 빼낸 정보가 연합군 5만명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고급정보라고 판단했다. 빼어난 미모와 매혹적인 춤 '이스탄댄스'로 프랑스와 독일 상류층과 교류하며 숱한 염문을 남겼다. 1917년 프랑스에서 반역죄로 체포돼 총살당했다. 여명에서 밝은 빛을 보지 못한 채 불운한 삶을 마감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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