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삼원론

한국에서보다는 모스크바에서 대체의학으로 유명한 어떤 분의 기사를 읽었다.

그 분의 철학에는 '삼원론'이란 말이 나온다.

우주의 모든 사물에는 세 가지 원리가 있다는 것인데, 첫째 밖으로 나가는 것, 둘째 반대로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 셋째 그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다. 이 이론은 음과 양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것에 이 두 가지를 중화시키는 세번째가 있는 것이다. 이 분은 세 번째를 '뉴트로'라고 표현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태극 무늬가 떠올랐다. 태극에는 윗부분에 적색이 있고, 아래에는 청색이 있다. 적색 부위는 밖으로 나가려는 기운이고 청색은 반대로 안으로 들어가려는 기운이다. 이 두 가지 양과 음이 뒤섞여 돌아가게 되는 원리는 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손오공이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는 말처럼 원은 무(無)이기도하고, 시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있나보다. 기운이 있으되 보이지 않았으나 원이 있으므로 그 형체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 형체가 생겨 기운이 동하면 항상 반대 기운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두 기운이 발버둥쳐봐도 원이 없어지면 형체는 없어진다. 원은 육신이요, 양과 음은 인간의 정신이다.

나는 가끔씩 '하느님께서 나에게 왜 이리도 분에 넘친 복을 내려주신 것일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필시 무언가에 쓰려고 그러실 것이라는 결론은 내려 보지만 도무지 무엇에 나를 사용하실 지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영원히 알 수가 없는 이 질문은 고대로부터 인간들이 항상 던져온 '인간이 왜 사는가?'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 해답은 인간은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분명한 한 가지 진리는 원이라는 테두리가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는 움직이고 있는 선과 악, 양과 음이 존재한다는 것. 그러면 나름대로 목적을 정하고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쉽게 살지 말고 치열하게 살아보자. 돌아보면서 아쉬워하지 말고.

이영주 요셉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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