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뮤지컬이 대세다. 국내 뮤지컬계에 따르면 연간 180여편이 공연된다고 하니 공연계에서 뮤지컬은 차고 넘친다.
15, 16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이런 뮤지컬의 봇물 속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지난해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상을 수상했고, 올해 같은 시상 행사에서 5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최근 국내 한 공연 전문 인터넷 매체가 자체 조사한 '2009년 상반기 베스트 창작 뮤지컬' 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뼈대 있는 집안인 안동 이씨 종갓집의 장남 석봉(정준하, 이석준)과 차남 주봉(정동화, 김동욱)이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집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이다. '아버지 닮았다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이 형제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형제는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당첨된 로또를 찾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묘령의 여인인 오로라(이주원)를 사이에 두고 졸지에 사랑의 라이벌이 된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창작 뮤지컬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용이한 '코믹'과 '감동'의 코드를 영리하게 조화시켰다. 이 배합률이 적절치 못하면 알맹이 없이 가볍거나, 저 혼자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기 십상인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느낌이다.
점잖은 유림 아재들의 파워풀한 랩 배틀과 친척 아지매들의 섹시한 춤으로 시작하는 첫 상갓집 장면은 '형제는 용감했다'가 보여줄 한국적인 웃음 코드를 예고한다. 요란한 상갓집을 배경으로 언뜻 언뜻 비치는 부모의 외사랑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족적이면서 따뜻한 소재다.
개그맨 정준하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이석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정동화, '지하철 1호선'의 이주원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토요일 오후 3시, 7시 30분, 일요일 오후 2,6시. R석 4만원, S석 3만원. 공연 문의 053)666-3300, 1588-7890.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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