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도 내부적으로 메달 획득보다는 결선 진출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 규모는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인 19명이다. 애초 남자 15명과 여자 5명을 출전시킬 계획이었지만 남자 경보 50km의 김동영이 A형 간염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인원이 줄었다. 2년 전 오사카 대회에서는 11명이 출전했었다. 대한육련은 6월부터 단거리, 투척, 도약 등의 선수단 58명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핀란드의 코르타네 등지에 보내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했다. 전지훈련에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로 훈련단을 꾸렸다. 출전 선수들은 10일 결전지인 독일의 베를린에 결집한다.
한국이 그나마 기대를 거는 선수는 남자 110m허들의 이정준(안양시청)과 남자 멀리뛰기, 세단뛰기에 동시에 출전하는 김덕현(광주시청),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시청),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안동시청) 등 4명과 남자 마라톤이다.
남자 110m허들 간판 이정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올림픽센터에서 선진 기술 연마에 힘을 쏟은 뒤 최근 독일 쾰른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훈련센터에 홀로 입소,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 13초53을 기록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이정준은 13초4대에 진입해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현역 유일의 세계육상선수권 결선 진출자인 김덕현은 6월 제6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17m10을 뛰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기록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A기준기록과 같다. 오사카 대회에서 유일하게 결승(12명)에 올랐던 김덕현은 17m30을 뛰는 것이 목표다.
정순옥은 제6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6m76을 뛰어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세계육상대회 출전 A기준 기록(6m72)을 가뿐하게 넘었다. 외국인 코치의 지도로 도움닫기 주법을 바꿔 급성장한 정순옥은 6m90 이상만 뛰면 12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충분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4년 83m99를 던져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박재명은 핀란드 출신 카리 이하라이넨 코치의 지도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 중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희망 임은지(부산 연제구청)는 올해 비약적인 기록 행진을 거듭, 4월 4m35로 한국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에는 못 미쳐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보다는 2011 대회를 겨냥하고, 한국 신기록 작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남자 마라톤은 오사카 대회에서 출전 선수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영준(경찰대)을 비롯한 남녀 선수들은 강원도 횡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지난달 14일 스위스로 장소를 옮겨 고지 적응 연습을 마친 상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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