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ys! Let's make a triangle first, then fold it in a shape of an icecreamcone."(여러분! 먼저 삼각형을 만든 다음에 아이스크림콘 모양으로 접으세요."
8일 고령 쌍림면 용리 미숭산에 자리잡은 천년 사찰 반룡사. 김예지(26·영어잡지기자) 선생이 본격적인 단청 그리기에 앞서 밑그림으로 사용할 종이 접는 방법을 아이스크림 모양을 비유해가며 영어로 설명하자 아이들이 알았다는듯 종이를 접는다. 몇몇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 듯 눈만 멀뚱멀뚱하자 이소영(21·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의학과학과 3년) 선생이 쉬운 영어로 천천히 다시 한번 설명하자 싱긋 웃으며 따라한다. 종이를 접고는 그 위에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 가장자리를 송곳으로 구멍을 뚫은 다음 먹지를 이용, 판넬에 그림옮기기 작업을 한다. 영어로 하는 설명이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제스처를 더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들의 얼굴에 힘들어하는 표정이 보이면 영어 끝말잇기 등의 게임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2시간여 동안 즐겁게 웃고 떠드는 사이 단청이 완성되자 선생님이 'Good job!'이라고 칭찬하자 아이들은 으쓱대며 뿌듯해한다.
이번 반룡사 영어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학생은 초교생 6명. 이들은 2박3일 동안 절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통해 단청그리기, 단주만들기, 연꽃등 만들기, 사찰음식 , 아침예불과 참선, 발우공양, 반야심경 외우기 등 사찰문화를 체험했다.
김재부(12·범어초교 6년)군은 "우리말로 할 땐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불교 교리와 사찰문화가 영어로 하니 다소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중고교생 대상으로 하는 반룡사 제2차 영어 템플이는 14~16일 열릴 예정이다.
반룡사 주지 법인 스님은 "아이들에게 사찰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영어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면서 "포교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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