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고위 공무원 출신 지역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공직 사회에서 호남 씨가 마른다"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9일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흑색 선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전국 균형 인사를 추진했다"며 정 대표 발언은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장 사무총장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2008년 2월~2009년 7월 31일)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5년) 내 임명한 차관급 이상 정무직 출신 지역을 비교한 결과 영·호남 출신 비율은 동반 감소한 반면 경인과 충청·강원·제주 등 기타 지역 출신 비율은 증가했다.(표 참조) 장 사무총장은 이를 들어 "정 대표는 형편없는 정치인"이라며 ""구시대 정치로 무덤에 묻어야 할 지역 감정을 부추기면서 이득을 노리고자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대구경북 정가에서도 "정 대표의 발언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호남 편향 인사에 이어 이 정부 들어서도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구경북 출신 고위 공무원들은 "하다못해 사무관 인사 때에도 영남 편향 인사를 우려해 충청·강원·제주 등 기타 지역 인사를 추천받는다"며 "노무현 정부 땐 PK(부산·경남)에 밀려 차별을 받았던 대구경북 인사들이 이번 정부에서도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편중 인사는 주지의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호남 출신이 홀대받은 것도 사실"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어 "야당 대표를 흠집 내는 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장 사무총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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