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복' 오늘 입지 결정 어떻게 이뤄지나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10일 오후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에서 입지가 결정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 과정은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의 첨예하고도 치열한 유치운동 만큼이나 복잡하다. 첨단의료입지선정 최종공식 결정권은 이날 열리는 첨복 위원회에 달려 있다. 위원회는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지식경제부·교육과학기술부·국토해양부각부·법무부·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장관과 위촉위원 10명 등 17인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를 주목하는 것은 점수가 가장 높은 한 곳을 결정할지, 아니면 정치적 판단을 해 분리 발주를 할지 여부 때문. 홍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은 "단지가 한 곳으로 지정돼야 바람직한데 평가점수와는 별개로 위원회가 충청권의 여론을 의식해 1, 2위가 예상되는 대구와 오송을 복수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입지선정 평가는 평가단의 예정지 현장실사 평가, 후보지 종합심사평가, 가중치 배정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 실사평가는 평가위원 8명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2명, 국토연구원 3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대구의 경우 지난 5일 평가를 마쳤다.

후보지 종합평가를 할 평가단은 7천300여명의 전문가 중 최종 입지선정 평가에 참여가 가능한 4개 분야별(의약품·의료기기·의료서비스·국토계획) 전문가들로 선정하되, 특정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있게 구성했다. 평가단 풀(Pool) 가운데 1차 240명, 2차 60명으로 압축하고 7, 8일 합숙을 통해 의료연구개발기관, 임상실적, 부지확보 용이성, 국토균형발전 등 6개 주요 평가항목에 따라 평가를 완료했다.

또 가중치 조사는 별도로 구성된 60명의 전문가가 맡았다. 이들은 가중치를 배정, 봉인한 후 후보지별 평가 점수가 도출되는 시점에서 개봉해 최종 정량평가 점수로 환산한 뒤 후보지별 최종 성적을 산출, 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한편 첨복은 2038년까지 5조6천억원(시설운영비 1조8천억원, 연구개발비 3조8천억원)을 투입,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구경북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의료산업이 향후 인류 최대의 산업인데다 지역이 앞선 의료인프라를 활용,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정부 및 지자체, 민간 직·간접 투자도 매력을 끌지만 단지가 유치됨으로써 의료관련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을 대거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고급 연구인력 유치도 부가 효과다.

대구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유치될 경우 당장 40여개 기업이 지역에 오겠다고 대구시와 협약을 맺은 상태다. 또 세계적인 재활의료 기관·연구소가 수성의료지구 진출을 계획중에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든 후보지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비롯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서울 마곡도시개발구역,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부산·울산·경남 양산일반산업단지, 강원 원주기업도시, 대전 대덕R&D특구, 충남 아산 황해경제자유구역, 광주·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등 10곳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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