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이봉창 의사

"나는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적의 괴수를 도살하기로 맹서하나이다."(1931년 12월)

"나는 너희 임금을 상대로 하는 사람이거늘 어찌 너희들이 내게 무례히 하느냐."(1932년 10월)

1900년 오늘 서울에서 태어난 이봉창은 31세 때 임시정부 국무위원 김구의 지시를 받고 일본 왕 히로히토를 암살하기 위한 선서를 했다. 이듬해 1월 8일 도쿄에서 일본 침략지인 만주국 황제 푸이를 데려와 관병식을 마친 뒤 돌아가던 일본 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 2개를 던졌으나 암살에 실패했다. 곧바로 체포된 이봉창은 공개재판을 거부했고, 결국 같은 해 10월 10일 비밀 재판을 통해 사형에 처해졌다.

이봉창은 용산 문창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인이 경영하던 과자점 점원으로 일하다 1918년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기차운전 견습생으로 들어갔다. 이듬해 3·1운동을 목격하면서 강렬한 민족의식을 갖게 됐다. 1924년 '금정청년회'를 조직하고, 1931년 항일 테러리스트 조직인 '한인애국단'에 가입해 항일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다. 일왕 암살은 실패했지만, 민족의식이 가득한 열혈 독립운동가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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