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개나 소나 콘서트' 동물 사랑 반향 커지길…

지난달 청도군이 개최한 '개나 소나 콘서트'의 아름다운 연주 음악은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적셨다. 이번 음악 콘서트에 대한 성공 여부를 떠나 그 의미를 되새겨 보면 인간과 동물 사이에 감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동물을 위해 벌인 음악회는 세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고, 음악회에 입장할 수 없는 개들이 마음껏 짖는 음악회, 앞을 못 보는 사람을 안내하는 안내견처럼 사람이 개들을 안내하는 하루였다. 개와 사람이 뒤바뀐 초복날 저녁, 청도 야외 음악당의 풍경이었다.

개와 소는 인류 역사의 동반자였다. 인류가 처음으로 농경생활을 할 때부터 함께했고 지금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와 소는 인간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경제적 역할까지 한다.

'개나 소나 콘서트-동물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한 사람은 개그맨 전유성이다. 전유성이 기획을 했다 하더라도 인간과 동물 사이에 감동이 이어지는 새로운 문화에 확신을 가지고 받아들인 청도군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 스페인은 창으로 소를 죽이는 투우 경기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지만 투우 경기를 보이콧하고 비난하는 세계인은 더 많다. 청도군 역시 소싸움 축제를 열지만 소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들에 의해 싸우기 싫은 싸움을 해야 한다.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개나 소나 콘서트' 같은 행사를 통해 애견들을 꾸미고 음악을 들려주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다면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펼치는 음악회라는 새로운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면 어떨까 한다.

서영윤(청도군 풍각면 송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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