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신약·의료기기 10년내 글로벌시장 진출

아시아 최고 의료R&D 허브 육성 야심

대구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비전을 첨단 의료산업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역량을 갖춘 글로벌 R&D 허브 구축으로 설정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종합연구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 가능한 첨단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내놓겠다는 구상.

◆단지 조성방안과 핵심 시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 선정은 정부와 의료산업계가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이 앞으로 본격화됨을 의미한다. 정부는 대구 신서지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예정대로 2012년 완공되면 산학연 협업모델을 기초로 응용·개발분야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극대화, 향후 10년 내 세계시장을 선도할 제약 등 첨단 의료제품을 개발하고 아시아 최고의 R&D 허브(Hub)로 육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크게 ▷코어(Core) 인프라구역 ▷연구지원시설구역 ▷연구기관 입주구역 ▷편의시설 구역 등 4개 단지로 조성된다.

코어 인프라구역은 국내 첨단제품 개발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이다. 의약품, 의료기기 및 의료서비스가 집적되고 특성화될 수 있도록 구축된다.

이곳에는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산학연 공동연구가 이뤄지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의 설계·시제품 제작·성능평가를 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후보물질·시제품의 인체안전성·효과성 검증을 위한 최초의 소규모 임상시험의 장이 될 '첨단임상시험센터'가 들어선다.

연구지원시설 구역은 단지 내 혁신신약, 첨단의료기기 개발과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세포·실험동물 등 생물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지원한다.

이곳에는 3개의 센터가 입주한다. 연구용 세포와 시료를 보관관리하는 '바이오 리소스(Bio Resource) 센터', 실험용 동물을 사육하고 관리하는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용 신약을 생산하는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가 그것이다.

연구기관 입주구역에는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 20여 곳이 입주한다. 또 연구중심 벤처기업도 입주해 단지 내 핵심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원스톱 비즈니스센터는 연구자금 조달, 특허·인허가, 국제협력연구 등을 알선한다.

편의시설은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주택, 공원, 체육시설 등이 제공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단 윤경봉 사무관은 "취약한 연구개발 인프라뿐 아니라 임상시험, 시제품 생산 등이 단지 내에서 가능한데다 각종 인허가 규제가 완화돼 이곳에서 개발된 제품은 상용화까지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대 효과는

우리나라 의료산업은 그동안 제약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 선진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낙후상태를 면치 못했다. 의약품·의료기기의 무역수지 적자가 2001년 1조6천억원 규모에서 2007년 4조5천억원으로 6년 만에 3배 가까이 커졌음은 이를 방증한다.

세계 의약품시장은 2007년 7천120억달러에서 2013년 1조달러로, 의료기기 시장은 2007년 1천940억달러에서 2011년 2천461억달러 시장으로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재 국내 업계의 기술력으로는 높은 선진 제약업계의 장벽과 좁은 국내 시장이라는 한계를 넘는다는 게 사실 불가능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각 연구기관과 기업 등이 모이면 각종 개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기초 연구에서부터 제품화까지가 한 사슬로 이어진다. 그만큼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입주 기관에는 연구 활동과 인허가 관련 규제 완화, 임대료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돼 2012년부터 가동되면 이에 따른 경제, 사회, 지역적인 전·후방 기대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향후 30년간 두 개의 단지에서 첨단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효과는 의료산업 45조원과 여타 산업 파급 효과 37조2천억원으로 무려 82조2천억원, 고용은 의료산업 20만4천명, 여타 산업 파급 17만8천명으로 38만2천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대효과는 예상치인데다 한곳이 선정되는 것을 전제로 예측됐기 때문에 이에 미흡할 수도 있지만, 지역개발 효과와 관광 등 부대효과를 고려하면 사회경제적 전후방 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당초 2038년까지 투자 규모는 약 5조6천억원(시설운영비 1조8천억원, 연구개발비 3조8천억원)으로 이 중 약 61%가 민간 투자(3조4천억원)다. 물론 2곳이 복수선정됨에 따라 투자금액은 추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단의료단지 유치로 앞으로 지역에 연간 수백억원의 의료산업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재 갖춰져 있는 종합병원 등 각종 지역 의료 인프라의 발전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 일지

▷2005년 8월=국무조정실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출범,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단지) 조성방침 결정

▷2006년 12월=대구시 건강산업추진위원회 구성

▷2008년 3월=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대구시 전국 유일의 의료산업과 신설

▷2008년 5월=대구경북 공동 유치 결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의료지구 지정

▷2008년 9월=대구경북 의료산업 육성 자문단 구성

▷2008년 10월='메디시티 대구' 선언, 대구시의회 유치특위 구성

▷2008년 12월= 대구경북 유치위원회 발족

▷2009년 1월=정부 입지 선정 평가방안 및 세부기준 용역

▷2009년 6월=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 평가자료 제출

▷2009년 7월=광주시와 의료산업 공동 발전 업무 협약

▷2009년 8월 10일=대구 신서혁신도시 유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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