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복합의료단지 대구 지정의 낭보가 전해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특사로 유럽에 파견키로 해 지역 정치권이 반기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는 이번이 두 번째지만 친이-친박 갈등이 숙지지 않은 상황이라 '특사 박근혜'가 친이-친박 갈등을 없애고, 그것이 대구경북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10일 박 전 대표가 24일부터 9월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와 덴마크, EU본부(벨기에)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친서도 갖고 간다.
박 전 대표는 각각 수교 20주년, 50주년을 맞는 헝가리와 덴마크를 방문, 수교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라슬로 소욤 헝가리 대통령,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등 양국 국가원수를 예방할 예정이다. 또 벨기에 브뤼셀의 EU집행위원회를 방문, 주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등 EU 고위 인사를 면담하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체결을 위한 협조를 당부한다. 경유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 및 IAEA·OPEC 등 국제기구 대표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유럽 방문에는 한나라당 안경률, 유정복, 김성태, 김태원 의원과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이 동행할 것"이라며 "헝가리·덴마크와 양자 관계 발전과 한-EU 협력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박 전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 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EU를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고, 박 전 대표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 자격 유럽 순방의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질적인 친이-친박 갈등을 해소하고, 개각 때 친박 인사 입각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청와대 측은 그러나 특사 파견이 '박근혜 끌어안기'라는 해석에 대해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특사 발탁은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인사의 연장선상"이라며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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