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수·외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 탐구 영역이다. 해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 중에는 탐구 영역 한두 과목 성적이 좋지 않아 입시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핵심적 유의 사항을 짚어 본다.
◆2010학년도 출제경향분석
2010학년도 수능 세부 계획에 따르면 2010 수능의 난이도는 2009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하고 중요 개념은 반복 출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수능은 기출 문제 시비를 우려해 반복 출제를 자제해 왔다. 그러나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이미 접근 방식과 유형을 달리해 기출 소재도 출제해 왔으며, 2010 수능에서도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항의 소재로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교과서 밖에서 접할 수 있는 일상생활 내용, 기타 시사 내용 등도 활용되고 있다. 사회탐구 영역은 총 11과목 중 1과목부터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하는 문제가 중요해져,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그 다음해에는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위권의 변별을 위해 고난도 문항이 3, 4문항씩 출제되고 있다.
◆학습대책
▷기출 문제 분석=새로운 출제 경향에 적응하면서 효과적으로 수능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근 3년간의 수능 기출 문제와 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평가 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특히 지난 6월 평가원 모의수능 문제는 올해 수능 문제의 출제 경향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 기출 문제 풀이는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동시에 파악해 그 과목의 특성에 맞는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자료 활용=최근 사회 탐구 문제는 내용과 형식 모두 새로운 자료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과서 외의 자료뿐만 아니라, 문제집이나 참고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생소한 자료들도 활용되고 있다. 잘 알려진 자료들이라도 기존의 문제와는 다른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기회를 늘여야 한다.
▷시사 쟁점을 정리하라=시사적인 소재가 다루어질 수 있다. 사회탐구는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과 교과서 외적인 상황에서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학습에 다양하게 연계해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배양해야 한다. 특히 사회탐구는 배경 지식과 상식이 실제 시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교과와 관련된 시사적인 사건들을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신문이나 각종 시사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 문제와 쟁점 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어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도표·그래프·문헌 자료 정리=시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량과 추이를 파악하는 유형은 출제 빈도가 높다. 특히 EBS 탐구영역에 소개된 다양한 자료 형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단일 자료 형태로 제시하는 유형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제시된 자료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목별 대책
▷윤리=까다로운 내용이 많은 '윤리 사상' 단원의 출제 비중이 대폭 커졌으며, 자료를 분석해 정답을 도출하는 형태의 문제가 크게 늘어나는 등 새로운 자료와 복합적 사고를 요하는 고난도 문항들이 출제되고 있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는 최근의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국사=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어려운 문항들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근현대사 부분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도 2, 3문항가량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국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소재가 고갈되면서 세세한 개념을 묻는 문항이나 이미 출제됐던 주제를 유형을 달리해 다시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근현대사=세부적인 사건을 묻는 문항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어려워지고 있다. 근현대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세부적인 내용을 묻는 문항이 일부 출제되고 있다. 의병 활동,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자의 활동, 일제의 식민 통치, 국외에서 전개된 무장 독립 운동, 4·19 혁명 등 자주 출제되는 소재는 새로운 자료를 활용하거나 유형을 새롭게 해 다시 출제하고 있다
▷세계사=아시아의 확대와 동서 교류, 유럽 근대 사회의 성장과 확대 단원의 출제 빈도가 약간 높은 편이며, 나머지 단원에서도 꾸준히 2, 3문항씩 출제되고 있다. 중국사와 유럽사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며, 일본, 인도와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메리카 지역의 역사는 3~5문항 정도 출제되고 있다. 동서양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묻는 문항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한국지리=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활용된 소재 및 익숙한 자료를 변형한 문항, 구체적인 세부 지식까지 요하기보다는 핵심 개념을 묻는 문항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세계지리=제시된 위치를 구체적으로 찾는 문항, 주어진 그래프를 비교·분석하는 문항 등이 비중 있게 출제됐다. 지형 사진, 수업 장면, 대화 장면, 소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거나 실생활의 상황을 고려해 자료를 구성한 문항도 일부 나왔다.
▷경제지리=시사적인 소재가 많이 활용됐으며, 핵심 개념 이해 여부를 묻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경제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법과 사회=실생활과 관련된 법률 지식이나 사례와 관련된 법적 분석 및 법적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의 내용을 단순히 암기해서는 풀기 어려우며 교과 개념을 제시된 사례에 적용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새로 제정되거나 개정되는 법률들이 시사 문항으로 출제되고 있는데, 제·개정의 원인이 된 사회적 변화나 제·개정으로 인한 변화 내용 등을 묻고 있다.
▷정치=최근 3개년 동안은 정치 과정과 참여에서 평균 5문항 정도가 출제돼 빈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국제 사회와 정치 단원의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 제재는 여전히 '선거와 정당' 관련 소재가 자주 다뤄지는 편이다.
▷경제=전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되고 있으나, 시장과 경제 활동 단원과 국민 경제의 활동과 경제 변동 단원에서 평균 5문항 이상 출제되고 있어 출제 빈도가 높은 편. 세계 시장과 한국 경제의 미래 전망 단원이 문항 수와 비교할 때 배점이 높은 편으로 난이도가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무역, 국제 수지, 환율 등의 소재가 빈번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사회문화=단원별 문항 수가 큰 차이가 없이 일정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사회·문화 현상의 탐구와 개인과 사회 구조의 출제 비중이 다른 단원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다. 실증적 연구와 해석적 연구, 사회 계층화, 문화 이해의 관점, 대중 매체, 정보 사회, 사회 보장제도 관련 소재들이 거의 매년 출제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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