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청소년 모의국회가 경북대 전자공학관에서 11일 열렸다. 대한민국사이버국회가 이날부터 2박 3일간 주최하는 청소년 모의국회는 미래 주인공들이 바람직한 국가관, 세계관을 확립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덕목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행사다.
청소년 스스로 국회의원이 돼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들을 서로 논의하고 정책을 입안함으로써 건전한 토론 문화를 체험하고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쌓는다.
모의국회의 회의 진행 방법은 실제 국회와 똑같다. 청소년들은 5개 상임위원회별로 3개 안건을 선정해 토의, 토론, 결의안 채택 및 투표 과정을 거친다. 모의국회 안건에는 '미디어법' '4대 강 살리기 사업' 등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 두루 포함됐다. 의제에 대한 사전 학습을 끝낸 청소년들은 심도 있는 논의와 치열한 찬반 토론을 통해 안건별 표결에 들어간다.
국회의장직을 맡은 정상락(18·포항 동지고 3년)군은 "실제 국회 상임위를 모의국회에 그대로 옮겼고, 한나라당·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나눈 뒤 원내대표, 대변인 등 학생별 당직을 부여했다"며 "TV 속에서만 봐오던 국회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의원이란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떠한 소양을 갖춰야 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에 앞서 주최 측은 인터넷을 통해 180여명의 참가자를 모집했고, 참가자 전원에게 대회 참가 인증서를 수여한 뒤 각 상임위원회별 최고점수 2위까지 별도 시상한다. 발표 논리성, 통계 수치를 인용한 객관적 근거 자료, 올바른 매너와 에티켓이 주요 심사 대상이다. 창의성, 독창성이 돋보이면 가산점을 주고, 인신 공격이나 예의에 벗어난 행동엔 벌점을 부과한다.
모의국회를 기획한 정호선 전 민주당 의원은 "대구경북을 비롯해 서울 인천 광주 울산 충청 등지의 전국 고교생들이 두루 참여했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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