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유치가 확정되면서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와 '수성의료지구' 개발이 날개를 달게 됐다.
두 단지는 대구 미래 성장을 담보할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력의 한계로 단지 발전을 담보할 만한 신동력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
이에 따라 첨단의료단지란 초대어급 구원 투수가 등장함에 따라 두 지역은 상당한 개발 탄력을 받게 됐으며 인접한 두 지역의 연계 개발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동구권 지역 전체 발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물단지에서 노른자위로 변신, 신서혁신도시
참여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목적으로 시작된 신서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와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421만6천㎡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 과연 11개 공공기관 이전만으로 '자족 신도시' 건설이 가능할까라는 회의론이다. 토목공사는 시작됐지만 신정부 출범 이후 혁신 도시 건설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 부족과 이전 공공기관의 열의 부족,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민간 투자까지 사라지면서 개발 의욕이 갈수록 떨어져 온 때문이다.
하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신서혁신도시는 새로운 발전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의료단지 면적은 99만㎡. 대구시는 토지이용계획상 주거용지 지역을 중심으로 용도 변경을 통해 의료단지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11개 공공기관과 산학연 기관이 들어오는 64만㎡ 부지에 의료단지까지 더해지면 전체 개발 부지 3분의 1이 기업과 연구 기관으로 채워지게 된다. 공원과 도시지원 시설이 250만㎡인 것을 감안하면 의료단지 유치로 신서 혁신도시 개발 계획은 사실상 완성된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다수 혁신도시들이 자족기능 부족으로 상당한 고심을 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지율 축소를 통한 민간 택지 분양가 인하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왔다"며 "신서혁신도시는 첨단의료단지에다 대구 과학고 건립까지 확정돼 있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첨단의료단지 유치로 신서혁신도시 내 입주 가구수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주거용지는 78만㎡로 9천200여 가구의 공동 및 단독 주택이 들어설 계획이지만 주거용지가 의료단지 부지로 변경되면 공동주택지 축소가 불가피하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필지를 분양했지만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판매에 상당한 고심을 해 왔다"며 "애물 단지인 공동주택이 줄고 상업 및 근린시설 분양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최대 의료 메카 교두보 확보한 수성 의료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는 수성 의료지구 개발에도 직접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시가 지난 3월 대구도시공사와 개발 양해각서를 맺고 첫삽을 뜬 수성의료지구는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를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
수성의료지구 부지는 수성구 대흥동과 고모동, 이천동 지역 내 그린벨트 178만9천㎡(54만평). 대구시는 여기에 국내외 병원과 의료제조업체, 대학과 연구소를 유치, 국제 의료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개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소 1조원에 이르는 개발비용(보상 및 기반시설) 마련과 민간 투자자 유치라는 개발 필요 조건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해왔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성 의료 지구와 바로 인접한 신서혁신도시에 첨단의료단지가 유치됨에 따라 수성의료 지구는 국내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밀양에 신공항만 유치되면 국제 의료 지구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는 모두 갖춘 셈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도 상반기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 법인'도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목적 법인은 대구시와 도시공사, 국내외 건설사 및 금융 투자자 등으로 구성되며 토지 보상은 내년 10월쯤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동구 봉무동에 조성 중인 이시아폴리스와 율하지구 등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의 '후광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지역 모두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구 유입 부족과 주변 개발 지연 등으로 단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30여만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인구 유입은 물론 상권 활성화 등으로 개발 속도가 훨씬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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