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이야기]- 의약품 취급 방법

용량'용법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해야

작용이 강한 약은 부작용도 강한 경우가 많아 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올바른 약 사용법은 다름 아닌 용량과 용법, 즉 적정한 투여량 및 투여 간격, 투여 방법을 지키는 것이다. 의약품의 제형(劑形)에 따른 주의점을 알아보자.

▶내복약(內服藥)은 위산의 작용과 간에서의 분해 작용 때문에 약효가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부작용(副作用)이 적고, 전신에 작용한다는 장점과 투여하기가 쉽다는 편의성 때문에 전체 의약품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정제'캡슐제는 온수로 복용하는 게 좋은데 특히 캡슐제는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있다. 위장약은 씹어서 삼켜도 좋다.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만 녹도록 만들어진 장용정은 조각을 내어서는 안 된다. 가루약으로 먹기 어려운 것은 '오블라투(녹말질로 만든 얇은 막)'로 싸서 물과 함께 삼키면 된다. 삼켜서는 안 되는 정제에는 설하정, 구강정, 구내정 등이 있다.

설하정과 구강정은 어금니와 볼 사이나 혀 밑에 넣고 그대로 둔다. 구내정은 드롭스 과자처럼 빨아서 녹인다. 수제(水劑)'시럽제는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야 하는데 시럽제의 경우 어린이가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착색돼 있고 단맛이 나기 때문에 함부로 다량으로 복용하지 못하도록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거나 쉽게 열 수 없는 뚜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용시간은 식전, 식간, 식후 또는 식사와 함께 등 1일 3회 복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뇨제와 같이 아침과 오후에 1일 2회 복용하거나 특효성이 있어 아침, 저녁 2회 식후에 복용하는 것, 혈압강하제처럼 1일 1회 아침에만 복용하는 것 등도 있다. 약을 자주, 또 많이 복용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며, 오히려 부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해진 양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용약(外用藥)으로는 연고, 크림, 겔, 외용액제 등 피부질환에 바르는 의약품이 있다. 최근에는 좌약(항문 또는 질)도 많이 개발돼 있다. 외용약제는 해당 부위에만 얇게 발라야 한다. 두껍게 발라도 피부와 접촉하는 부분은 일정하기 때문에 효과가 더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피부에 부담만 준다. 좌약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사용시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염이나 기침을 멈추게 하는 분무제나 기관지 천식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한 흡입제(에어로졸)는 사용 시간 간격을 잘 지켜야 한다. 빠른 증세 완화를 기대해 횟수를 너무 늘려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점안제(안약)는 미생물에 오염돼 오히려 눈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일이 있는 만큼 용기가 눈에 닿지 않도록 눈에서 떼어 점안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반드시 밀폐해 냉장고에 넣어둬야 한다.

▶주사제는 근육 또는 혈관 등에 직접 약물이 주입되기 때문에 수 초~수 분 내에 약효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먹는 약이 수십 분이 걸려 약효를 나타내는데 비해 무척 빠르다. 그리고 약물의 투여량만큼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에 약효 또한 정확하지만 문제는 부작용이다. 효과가 빠른데 비례해 부작용도 크다. 이 때문에 효과가 즉시 나타나야 하는 급성질환이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중증 질환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제외하고는 경구용 약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환자에게는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예외지만 인슐린 등을 자가주사(自家注射)할 때는 감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소독과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구본호 대구시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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