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작, why?}에드바르 뭉크-절규

작 가 명 :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1863~1944)

제 목 : 절규 (The Scream)

연 도 : 1893년

크 기 : 91x73.5cm

재 료 : Oil, Tempera and Pastel on Cardboard

소 장 처 : 오슬로 국립미술관

(Oslo National Gallery, NORWAY)

세계 여러 나라 미술관을 다녀도 뭉크(1863~1944)의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피카소 세잔느 고흐 마티스 등 흔히 알고 있는 대가의 작품들은 유명 미술관 전시실에 빠지지 않고 전시되고 있지만 유독 뭉크의 작품은 그의 조국인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이외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가 힘들다. 그리고 유명 화가들의 작품 도난사건 중 뭉크의 '절규'만큼이나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작품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1994년 2월 14일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에서 그의 '절규' 작품이 도난당했다.

뭉크는 작품 '절규'를 모두 4점 제작하였는데 도난당한 작품은 세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두 번째 버전이었다. 이 사건은 약 3개월 후인 5월 작품이 훼손되지 않은 채 발견됐고, 3명의 범인들 모두가 체포되었다. 2004년 8월에는 뭉크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복면강도에 의해 '절규'와 '마돈나' 작품이 탈취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범인들은 모두 체포돼 8년형을 선고받았고 되찾은 작품도 2년가량 복원작업을 통해 작년 5월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우리들에게 '뭉크'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그의 대표작 '절규'는 이처럼 그의 생애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운명을 가진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다리 위에서 공포에 휩싸인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의 인물은 바로 그 절규에 필사적으로 귀를 막는 형상이다. 그러나 그는 그 무서운 소리를 피할 수 없다. 그 외침은 실은 그 자신 내부에서 솟구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핏빛' 같은 새빨간 구름도, 멀리 뒤로 보이는 강줄기도, 그리고 그 자신의 몸도, 마음속의 절규를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크게 파도치는 선으로 표현돼 있다. 이 곡선은 참으로 강렬한 표현성을 보인다. 뭉크는 충격파처럼 인물의 얼굴을 원초적 두려움의 모습으로 변형시키는 일련의 요동치는 선을 통해 절규를 묘사하였다. 또한 그의 뒤에 걸어오는 두 명의 인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화폭 속에 그림으로써 이 효과를 더욱 강조하였다.

결국 이 트라우마(Trauma)는 외부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기인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뭉크에게 죽음은 그의 예술세계의 기본 색조를 이루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그것은 그의 가족과 여인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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