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 재선거 출마, 與 지도부 변화 시나리오

①조기전대 ②정몽준 승계 ③비대위 체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경남 창원에서 "떳떳하게 심판을 받겠다"고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 지도부 체제 변화에 시동이 걸렸다.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변화상은 크게 3가지다.

9월 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친박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기국회 개최를 앞두고 야당의 장외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 내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또 대표 임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2012년에 대비해 내년 2, 3월쯤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와 중립 성향의 지지를 얻어 지난달 말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에 선출된 권영세 의원은 "9월 전대는 시기상조"라며 "비정상적인 방법이지만 비대위 같은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정몽준 대표 체제도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가 사퇴하고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차점자였던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몽준 대표 체제가 이뤄지면 한 자리가 비게 되는 최고위원에 최근 입각설이 제기된 이재오 전 의원이 복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는 정몽준 대표 체제와 이재오 전 의원 당내 복귀를 반대하는 분위기다.

9월 조기전당대회 개최도 숙지지 않고 있다. 박 대표가 대표직을 던지고 출마할 것인지, 갖고 출마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친이계에서는 "박 대표가 대표직을 갖고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친이재오계에서도 9월 전대에 아주 적극적이다. "청와대와 내각이 모두 개편될 때 당도 쇄신차원에서 개편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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