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발전은 얼마나 빨리 국제화하느냐에 달렸죠"

류종수 UN재단 상임고문 모교 청구고 방문

"대구의 발전과 부활은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국제화를 이룰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세계적인 활동가들이 대구를 직접 찾고, 대구와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수록 대구는 국제화될 것입니다."

14일 류종수(46) UN재단 상임고문이 졸업한 후 처음으로 모교인 대구 청구고를 찾았다. UN재단은 1998년 CNN을 창립한 테드 터너 회장이 10억달러를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구호사업과 여성문제, 에너지와 기후,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을 위해 매년 1억달러씩 기금을 사용하고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UN재단을 두고 'UN의 베스트 프렌드'로 부른다. 재정부족에 시달리는 UN을 대신해 기후, 환경, 보건, 아동,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임고문으로 아프리카의 10대 여성들의 권익과 교육 향상 프로그램의 개발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기반을 자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비(非)미국인으로 UN재단 상임고문에 임명된 이는 그가 처음이다.

그의 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뉴욕 리더십 아카데미& 뉴욕 인턴십 프로그램 이사장, ICD(International Career Development)재단 이사장, 뉴욕 가톨릭재단 경영 부총장, 경북대 국제교류 상임고문 등 숨이 찰 정도로 많다.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그만둔 그는 뉴욕 브롱스 북부에 있는 포담대학에서 경제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류 상임고문은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서 '기업에 가지 않은 것'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류 상임고문은 반기문 총장이 일부 미국 언론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의도적인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을 비난하는 칼럼을 쓰는 이들은 다 네오콘(Neocons·신보수주의자)입니다. 아프리카, 중국, 미얀마 등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를 늘려나가는데 대한 반발이죠. UN 내부 개혁에 개인적인 원한을 갖거나 반발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는 국제화를 위해 "중·고교부터 국제 구호사업이나 캠페인을 만들어 세계가 주목할 만한 구호사업을 만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서울을 거치지 않고, 대구가 직접 해외 유수의 도시들과 연계를 하면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서를 폐쇄적이 아닌, 개방의 핵으로 만들어가며 녹색 산업에 집중하면 굉장한 기회를 얻을겁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