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구가 몇 명입니까?", "대회가 열리는 스타디움에는 몇 명이나 입장할 수 있습니까?", "대구가 한국에서 어디쯤 위치해 있나요?" 외국인들에게 대구는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15일부터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 입구에 설치된 대구 홍보 부스에는 무명의 도시 대구를 알리는 데 구슬땀을 흘리는 여성들이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수정(27·사진 오른쪽)씨와 클라다 이들리(27)씨. 독일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인 이들은 홍보 부스에서 찾아오는 외국인에게 홍보용 리플릿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차기 개최지인 대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씨는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고 이들리씨는 그리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어, 독일어, 불어에 능통한 이씨는 어릴 적부터 한인 교회에서 한국어를 배워 능숙하게 구사한다. 지금까지 한국을 4번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리씨는 그리스어, 프랑스어, 독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독일 교민 여성들이 만든 모임인 '가야 무용단'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는 등 평소에도 모국에 관심이 있다. 부채춤과 장구춤, 칼춤에도 능하다고 한다. 이국적인 외모를 지녔고, 10여년 전에 한국을 방문한 것이 전부지만 모국에 대한 관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부스에서 일하기 전에는 대구를 전혀 몰랐지만 이번 일을 맡은 뒤 대사관을 통해 대구 및 2011 대회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쉴 틈 없이 외국인을 상대로 대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들은 "외국인에게 모국의 도시인 대구를 설명하는 것이 매우 재밌다"며 "2011년에는 꼭 대구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이 외국인들로부터 받는 질문은 대부분 '대구'와 관련된 것들이다. 대구가 외국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도시인 탓에 대구의 모든 것이 이들에게는 관심거리라는 것.
한편 홍보 부스에서는 2011 대회 및 대구소개 영상물을 방영하며 각종 홍보용 리플릿 및 기념품 배부하고 현지 교민을 나서 붓글씨 쓰기 체험행사도 가진다. 홍보 부스는 대회가 끝나는 23일까지 운영된다.
베를린에서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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