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후반을 책임진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좌완 투수들은 잘 버텼다. 전날(14대4 삼성 승) 20안타로 KIA 타이거즈 투수진을 몰아친 타선은 이날도 불을 뿜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한 것이 문제였다. 삼성은 16일 대구 홈에서 계속된 KIA전에서 선발 차우찬이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막판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8대10으로 패했다.
고졸 좌완 셋의 호투는 대패 분위기를 접전 양상으로 바꾸는 밑거름이 됐다. 1대8로 뒤진 3회초 무사 1, 2루 때 등판한 조현근은 2점을 내줬으나 이후 2이닝 동안 점수를 빼앗기지 않았다. 새내기 박민규는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변화구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고 백정현은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선보이며 각각 3이닝과 1이닝 무실점을 기록,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삼성 타선도 저력을 발휘했다. 6회말 볼넷 1개에다 4타자 연속 안타로 3점, 박석민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8회말에는 박석민의 이날 두 번째 솔로포로 6대10까지 추격했다. 9회말 삼성은 볼넷 2개와 김상수의 기습 번트로 얻은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김창희의 우전 적시타, 최형우의 몸에 맞는 볼로 2점을 더했지만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불펜과 타선의 분전에 비해 선발 차우찬은 기대에 못 미쳤다. 1회초 차우찬은 자신의 1루 베이스 커버 실수에다 포수 현재윤의 2루 견제 악송구와 3루 주자 협살 상황에서의 주루 방해 등이 겹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선 김상훈에게 3타점 우월 2루타를 맞았고 2, 3회초에는 이종범, 나지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6일 야구 전적
KIA 415 000 000 - 10
삼 성 010 004 012 - 8
▷삼성 투수=차우찬(7패) 배영수(3회) 조현근(3회) 박민규(6회) 백정현(9회) ▷KIA 투수=양현종(9승) 손영민(6회) 곽정철(8회) 유동훈(9회·15세이브) ▷홈런=박석민(2회 1점·8회 1점·이상 삼성) 이종범(2회 1점) 나지완(3회 1점) 김상현(3회 2점·이상 KIA)
롯데 5-4 LG(잠실)
한화 4-3 SK(대전)
히어로즈 7-6 두산(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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