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던 금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갑작스레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이미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은행에서 빚을 낸 사람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16일 이후 단 하루(6월 4일)를 제외하고 연 2.41%에서 4개월 가까이 움직이지 않던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13일과 14일 연이틀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3개월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2.45%에 고시됐다. CD금리는 이달 6일 0.01%p 오른 데 이어 13일 하루에만 0.03%p 오르는 등 본격적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CD금리는 14일에도 0.02%p 오른 2.47%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등 시장 관계자들은 CD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우선 올해내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레 CD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것.
11일 열린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2%까지 내린 상황이 '특수한 상황에서 취해진 특수한 조치'이다"라고 언급했다. 3분기 경제지표가 좋을 경우, 연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시장 단기금리가 움직이고, 이에 따라 장기금리와 금융회사 여수신 금리가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 현상. 때문에 CD금리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CD금리를 오르게 한 또 다른 요인은 은행들의 CD 발행이다. 13일 채권시장에서 3개월물 CD발행은 없었지만 하나은행이 4개월물 CD를 전거래일보다 0.17%p나 높은 2.7%에 발행하면서 그 영향으로 3개월물 CD금리도 0.03%p 올랐다.
이와 관련,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비, 금융회사들이 돈을 서서히 준비해놔야 한다. 때문에 CD 발행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CD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국고채 금리는 물론, 만기가 같은 은행채와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여 왔는데 CD금리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었는데 이제 금리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3개월물 CD금리가 단기적으로 최소 연 2.55~2.6% 근처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수준(2.41%)과 비교하면 0.2%p나 올라가는 것이다.
더욱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CD금리가 현재보다 1%p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를 마련할 때 1억원을 빌린 사람이라면 1%p CD금리가 올라갈 경우 연간 이자를 100만원 더 부담해야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7조2천억원에 이른다. 대출금리가 0.1%p만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천400억원가량 늘어나게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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