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단지가 부동산 시장 '묘약'?

신서혁신도시 중심 미분양 매수·문의 증가세

신서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구 동구 부동산 시장에 '첨단의료복합단지 훈풍'이 불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신서혁신지구내 주거용지에 들어서게 되면서 지역 주택 시장의 악재인 '택지 과공급'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데다 고용 증대에 따른 기대 효과로 미분양 아파트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주택건설 및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이 바람이 침체된 대구경북 시장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화성산업의 경우 의료단지 유치 발표 이후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인 신서동 파크드림(900가구) 미분양 아파트가 하루 평균 4, 5건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거의 없던 매수 문의도 하루 2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권진혁 영업부장은 "의료단지 유치 발표와 동시에 마이너스 분양 매물이 사라졌으며 여름철 접어들면서 잠잠하던 매수 문의가 갑자기 증가하고 있다. 의료단지 유치와 직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한은 지난해 분양받은 신서지구내 2만9천㎡의 공동주택 부지 옆에 의료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2년 뒤로 예정했던 분양 계획을 내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단지도 최근 들어 부지 분양 문의가 하루 4, 5건씩 들어오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주택 수급 조절로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구 신서혁신도시내 의료단지 부지는 99만㎡로 혁신도시내 주거용지 78만㎡ 중 절반을 넘는 50만㎡에 이른다. 의료단지가 들어서게 됨에 따라 신서혁신도시내 공급 가구수는 9천200가구에서 3천500여가구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신서혁신도시는 입지상 분양 예정인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단지(3천500가구)와 북구 연경 단지(6천300가구) 및 수성 의료단지(1천여가구)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어 5천가구 이상 공급이 감소하면 인접 택지들은 택지 과공급 부담이 훨씬 줄게 되는 것.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달서구가 월배와 죽곡지역의 아파트 대량 공급으로 미분양 홍역을 앓고 있는 것처럼 동구권도 내년부터 대형 택지 공급이 예정돼 있어 상당한 악재였지만 의료단지 유치로 고민을 덜게 됐다"고 했다.

줄어든 주거용지를 대신해 들어서는 연구소와 기업은 주거 수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의료단지에는 정부 산하 7개 연구기관과 40여개 민간기업이 입주 예정으로 있으며, 향후 입주 기업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직접 고용효과만 20만명이며 여타 산업 파급 효과를 합치면 고용 효과가 38만명까지 예상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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