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 '지구가 아프대요'란 노래 들어보셨나요?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는 환경노래를 통해 세상을 맑고 푸르게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환경뮤지컬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는 환경노래를 통해 세상을 맑고 푸르게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환경뮤지컬 '반디의 노래' 공연 모습.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 제공

흔히들 사람을 두고 미약(微弱)한 존재라고 한다. 시류 또는 환경에 휩쓸려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탓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만큼 강하고 위대한 존재도 찾아보기 힘들다. 물방울이 돌을 뚫는(수적천석·水滴穿石) 것처럼 한 사람의 끈기와 노력을 통해 종종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하는 것이다.

1994년 창단한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 '지구가 아프대요'와 같은 환경노래 보급을 통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환경의식을 고취시켜 주는 이 단체의 탄생과 성장에는 한 사람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

이 단체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김황희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2년 '심상'으로 등단하면서 시만 쓸 게 아니라 글로 봉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지요. 어느 날 어릴 때 불렀던 동요 '고드름'을 흥얼거리다 환경노래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동시가 '지구가 아프대요'다. "지구가 아프대요/ 우리가 돌보지 않아서/ 울고 있네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화가 났어요/ 지구가 아프대요/ 죽어가고 있어요".('지구가 아프대요' 중에서) 이 동시에 곡을 붙여 동요로 다시 태어났다. 김 명예회장은 "70년대 초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면서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환경노래 보급을 통해 환경운동을 해보자는 마음에서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얘기했다.

김 명예회장의 뜻에 공감한 시인과 작곡가들이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에 동참했다. 당시 전국에서 유일한 문화예술인 환경단체였다는 것. 이듬해인 1995년 8월 환경노래창작모음 1집인 '지구가 아프대요'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자비로 만든 이 노래집은 전국의 초중고교에 보급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김 명예회장의 얘기다.

환경노래를 만드는 데엔 여러 사람의 땀과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시인 작곡가 성악가 합창단 등이 혼연 일체가 되어야 노래 하나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봉사를 통해 이 운동에 참여했다. 김 명예회장은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노래를 통해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6년엔 제1회 환경음악회를 개최해 환경노래를 세상에 알렸다.

초기부터 활동한 작곡가는 60여명에 이르고, 시인과 작사가는 100여명에 달했다. 지금은 그 회원 수가 4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환경노래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환경노래모음집은 13집에 이르고, 매번 수천부씩을 제작해 전국 학교에 보급했다. 환경동요테이프도 제작해 같이 전달했다. 초·중·고 음악교과서에 환경노래보급협회가 만든 노래들이 수록되기도 했다. 1998년에는 초중고 환경노래부르기경연대회를 열었다. 90팀이나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2006년부터는 박영호 회장이 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 해부터 환경노래부르기경연대회는 국제환경예술축제로 탈바꿈했다. 환경노래를 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해 각 나라로 보내는 등 환경노래가 수출된 것이다. 올 7월에는 제2회 대한민국녹색환경예술축제를 열어 필리핀 유니온대학교 교수합창단, 독일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일본 교토 에코합창단 등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협회는 또한 경북도와 함께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환경노래 부르기 행사를 갖고 있다. 1회는 경주 엑스포백결공연장, 2회는 경주문화회관에서 연 데 이어 구미, 김천, 영주, 예천, 안동, 문경 등에서 행사를 열었다.

환경음악 공연을 위한 전문 예술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협회는 젊은 예술인들로 구성된 그랜드에코오페라합창단도 창단했다. 합창단은 환경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반딧불이 뮤지컬을 공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은 "문화예술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예술단체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를 통해 환경음악의 보급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 임원단

상임고문:권대자 권태복 이재윤 임우상 장영목 정희치

고문:김우현 박영근 방보웅 안종운 진규영 한국배 홍세영

명예회장:김황희

회장:박영호

부회장:김지은 이재준 채민식 최병석

연주위원장:이상구

창작위원장:진영민

출판위원장:황병혁

사무팀장:천항성

사무간사:박희진 허정숙

기획팀장:허진

기획간사:박유니

서울지회장:탁계석

강원지회장:정남규

부산지회장:이기환

경남지회장:김현후

대전지회장:이영재

울산지회장:이성민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