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구력 난조 크루세타…삼성, 한화에 대패

투수가 아무리 좋은 구위를 갖고 있어도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지면 불안감을 씻어내기 어렵다.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완급 조절 등을 통해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19일 대전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맞상대인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보다 위력적인 공을 뿌렸지만 고배를 마신 것도 그 차이 때문이었다.

꾸준함과 이닝 소화 능력은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더라도 제구나 공 배합, 경기 속도 조절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갈 능력이 있어야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다. 19일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류현진은 선발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으나 크루세타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도 실패를 맛봤다. 선발 맞대결에서 밀린 삼성은 결국 5대13으로 패했다.

크루세타는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이 위력적인 투수다. 삼진을 잘 엮어내긴 하지만 제구가 불안한 것이 흠. 19일 경기 전까지 가장 많은 4사구(92개)를 기록 중일 정도다.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다가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뒤 실점하는 경우가 잦았다. 시즌 초반보다는 안정감이 살아났으나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이날도 크루세타(3이닝 4피안타 5볼넷 5삼진 5실점)의 투구는 오락가락했다. 1회말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점을 허용했다. 2회말 삼진 2개를 포함,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3회말에는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내줘 2점을 빼앗겼다. 4회말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왼팔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온 한화 선발 류현진(6이닝 6피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은 에이스다웠다. 이날 류현진의 모습은 평소보다 좋지 못했다. 타자 몸쪽을 찌르는 공도, 변화구도 종종 제구가 되지 않는 바람에 3회말을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가며 완급을 조절해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초반에 기선을 빼앗긴 삼성은 강봉규(4타수 3안타), 이영욱(5타수 2안타 1타점) 등을 앞세워 점수 차를 조금씩 좁혀나갔다. 하지만 불펜이 모두 실점을 하면서 한화전 8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특히 5대8로 쫓아간 8회말 등판한 이우선은 2점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와 볼넷 3개로 5실점,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9일 야구 전적

삼 성 100 100 120 - 5

한 화 102 210 25X - 13

▷삼성 투수=크루세타(6패) 박민규(4회) 조현근(5회) 이우선(8회) ▷한화 투수=류현진(9승) 허유강(7회) 구대성(7회) 양훈(8회) 김주(9회) ▷홈런=연경흠(8회 2점) 이범호(8회 2점·이상 한화)

SK 4-1 롯데(사직)

히어로즈 4-1 KIA(광주)

LG 6-1 두산(잠실)

■20일 선발 투수

삼성 박성훈 - 한화 안영명(대전)

롯데 이용훈 - SK 고효준(사직)

두산 세데뇨 - LG 한희(잠실)

KIA 구톰슨 - 히어로즈 강윤구(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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