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660명, 신종플루 등교 유예

교직원 205명 포함 귀국후 7일간 집에서 건강 상태 점검

개학을 앞두고 신종플루가 갈수록 확산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19일 대구 중구보건소 직원들이 추가로 긴급 공급받은 신종플루 치료제
개학을 앞두고 신종플루가 갈수록 확산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19일 대구 중구보건소 직원들이 추가로 긴급 공급받은 신종플루 치료제 '리렌자' 용법을 살펴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대유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치료제를 지정 병원과 약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주부 임모(35)씨는 26일 개학하는 초교 2학년생 아들을 학교에 보낼지 말지 고민 중이다. 신종플루 사망자까지 나온데다 대구 각 학교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혹시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제주도 여행까지 접었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며 "방학 동안 외국에 갔다온 아이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느냐"고 했다.

19일 하루 동안 대구에서 2명, 경북에서 13명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지역에서 신종플루 환자의 증가세가 가속도를 내고 있고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다음주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큰데다 방학 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여 학교가 오히려 신종플루를 전파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인 것.

대구시교육청은 개학을 앞두고 17일부터 23일까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대구시내 학생과 교직원 현황을 자체조사한 결과 총 660명(학생 455명·교직원 205명)으로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입국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은 신종플루 잠복기간인 7일 동안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등교하도록 조치했다"며 "이후에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교직원과 학생을 중심으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식사 전 손 씻기 등 예방 홍보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지역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65명으로 늘었으며, 경북에서도 17일과 19일에 각각 1명과 13명의 환자가 추가되면서 모두 40명으로 늘어났다. 19일 경북에서 발생한 추가 감염자는 여성 8명과 남성 5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해외 여행을 다녀왔고, 10명은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신종플루에 대한 상담과 신고도 폭주해 경북도내 검사 의뢰 건수는 이달 초 하루 평균 2, 3건이었으나 최근에는 2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경북도는 검사자들의 신속한 확진 여부 판단을 위해 19일부터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자체 확진검사를 실시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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