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어제 또 발사체 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탱크 압력 저하로 발사가 중지됐다. 발사 중지 후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러시아 기술진의 말을 빌려 "문제를 해결한 뒤 며칠 내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주 강국의 낭보를 하루빨리 전달하기 위해선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기술적 문제 또는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연기될 때마다 그 문제만 해결하고 발사를 다시 결정한 게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은 새겨들을 얘기다.
물론 발사 연기에 힘이 빠지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 우주 선진국 미국이나 러시아도 발사 연기는 있어온 일이다. 카운트다운 1초를 남기고도 문제가 감지되면 중지시킬 정도로 우주 분야에서는 작은 결함이 천문학적 비용과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발사 연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신 원인 분석과 총체적 정밀 점검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 않아야 한다.
발사 연기의 공식 원인으로 발표된 것은 자동 발사 시퀀스 이상이지만 결국 고난도 기술 분야인, 액체연료를 사용한 1단로켓이 문제라고 한다. 우주발사체 성공률이 90%가 넘는 러시아가 자체 기술로 제작한 분야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새로운 모델의 시험 발사 성격이 강하며 러시아와 최대 3회 발사 조건으로 계약했기에 연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우주발사체 기술력의 한계는 당장 우리에겐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우주 강국 진입은 우리에게 꿈을 높이는 과제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새로운 자세로 우주 강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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