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잊기 십상이다. 편리와 시간에 쫓겨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때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야'라는 광고가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의 전통 차(茶) 보급과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백현주(52)씨. 다도 교수 겸 한복디자이너인 그는 오늘도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찻잔으로 떨어지는 찻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 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차의 매력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친구의 권유로 차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지 어느덧 20년. 그는 "차가 잔으로 떨어질 때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차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차'만이 가진 정적이고 고요한 매력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우리만의 문화라고 말한다. 좋은 것을 보면 좋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듯 좋은 차를 널리 알리고 싶은 생각에 (사)현명원 '차문화예절원(경산 옥곡동, 053-818-6029)'을 통해 다법(茶法) 교육에 여념이 없다.
"물론 다법도 굉장히 중요해요. 차를 올바르게 음미하고 그 속에서 사람과의 향기를 나누는 자리이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거예요. 복잡하고 까다로운 다법으로 인해 차를 곁에 두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는 다법도 중요하지만 너무 형식에 치우치다보면 본질을 잃을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차를 우려내는 정도면 우리 차를 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차와 더불어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정신과 육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 한잔의 여유로움과 명상이 주는 편안함이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에게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그의 차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한복으로 이어졌다. 한복은 우리 고유의 옷일 뿐만 아니라 차인들의 평상복이기 때문이다. 5년 전부터 한복디자이너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근에는 '백현주한복연구소(인터불고호텔 내)'를 차리기도 했다.
"한복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한복을 특별한 날에만 입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우리 옷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복의 생활화와 더불어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오방색(五方色:황'청'백'적'흑)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달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스타일박람회'에 참가해 우리 한복의 우수성을 외국 바이어에 홍보하기도 했다. 한복'한옥'한지문화 등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한스타일 박람회'에서 외국 사람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고.
"일본 사람들의 우리 전통한복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특히 개량한복은 유럽에서 인기가 많아요. 유럽에서는 파티문화에 접목시킬 정도이니까요." 돌출행동으로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여배우 패리스 힐튼이 파티에서 개량한복을 입고 나오는 등 한복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전통 차와 한복에 대한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지MBC문화센터와 성균관대학에서 예절다도 강의를 하며 한복에 대해 깊이 있게 알기 위해 한복연구회에서 공부하는 등 일주일에 두 차례나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우리 것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차와 한복 등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외국에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의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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