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씨(50)는 식사할 때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린다. 식사 시간 내내 비 오듯 쏟아지는 땀 때문에 본인은 물론 동료들에게 늘 무안함을 느낀다. 김씨뿐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땀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혹여 병적인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왜 그럴까. 예를 들어 열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정상적으로 땀을 흘릴 만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땀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반드시 열성질환이 아닌 경우에도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아지는 병적인 상황들이 많다. 비만인 사람에게서는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생리적으로 땀이 많아지게 되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그 밖에도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에게서 땀이 많아질 수 있고 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도 소위 식은땀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여성호르몬 분비의 변화 때문에 생리 중인 여성에게서 땀이 많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음주 후 혹은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 후에 땀이 많아지기도 한다.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땀이 난다고 하더라도 그 증상이 심한 경우는 여러가지 문제을 일으킬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할 때 가벼운 탈수 증상이나 일사병'열경련'열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질환들은 인체가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땀을 많이 흘리면서 동시에 수분'염분 등이 부족해 생기는데 두통'메슥거림'구토'전신쇠약감'식욕부진'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에는 소금을 탄 찬 냉수를 마시게 하면 몇 시간 내에 큰 문제없이 회복되지만 의식 장애가 있을 때는 열사병이 의심되므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 밖에도 땀이 많은 사람에게서 특히 여름철이면 무좀'전풍'완선과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무좀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어야 하고, 합성섬유로 된 양말보다는 땀이 잘 흡수되는 면양말을 신어야 한다. 흔히 무좀 예방을 위해서는 양말을 소독하거나 양말에 연고를 바르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소용이 없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발을 건조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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