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규 입주단지 급매물·미분양 물량 노려라

하반기 대구 6천500가구 입주

'새집 구경 나서볼까.'

부동산 시장이 기력을 회복하면서 한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신규 입주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대구지역 내 입주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시공사들이 입주가 임박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조건 변경 등을 통한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꿈쩍 않던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2007년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거의 없어 내년 이후로는 신규 입주 단지가 더욱 줄게 되는 만큼 내집 마련이 필요한 수요자 입장에서는 입주가 임박한 단지의 급매물이나 할인 조건을 내건 미분양 물량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올가을 대구 입주 단지는

올 하반기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은 6천500여 가구 정도다.

구군별로 보면 수성구가 3천가구, 달서구가 1천700가구, 동구와 북구가 각각 830가구와 350가구며 나머지 지역은 입주 예정 단지가 없는 상태다.

전체 입주 물량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성구는 범어동에서만 1천500가구의 범어동 위브 더 제니스를 비롯해 우방 유쉘(290가구), 롯데캐슬(219가구) 등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단지가 입주를 하게 된다. 또 신일 해피트리 부도 이후 화성산업이 대체 시공을 맡고 있는 수성 3가 화성파크드림(600가구)과 두산동 화성파크드림(373가구)도 하반기 입주가 예정돼 있다.

수성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성 3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 5억원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입주가 쏟아지고 있어 주택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1천500가구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수성구는 기존 준공 미분양 물량에다 신규 입주 단지가 몰리면서 올가을 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향후 주택 시장 안정을 전제로 한다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올가을이 내집 마련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1천90가구 대단지인 월성동 e-편한세상과 대천동 이안(400가구) 단지, 상인동 kcc스위첸(293가구) 등 3개 단지가 입주를 한다.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에 1만1천가구가 입주를 하면서 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던 달서구는 올해 전체 입주 물량이 3천여 가구로 줄어들면서 점차 가격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혁신도시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확정되면서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는 동구는 2개 단지가 입주를 한다.

각산동 태영데시앙(830가구)과 율하동 주공단지(450가구)가 연내 입주를 하면 내년 1월에는 신서동 신서화성파크드림(93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내년 이후 입주 물량은

대구지역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가구에 이어 올해 1만5천가구, 내년도 1만3천가구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게 된다.

특히 2011년 이후부터는 입주 단지가 1만가구 이하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대구 주택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던 2004년과 2005년도 입주 물량은 각각 1만가구와 1만3천가구 수준이었다.

분양대행사인 리코 D&C의 전형길 대표는 "2007년도 이후 신규 분양이 대폭 감소한데다 사업 연기 단지들이 내년 봄 이후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2, 3년간 입주 물량 공백 기간이 발생하게 된다"며 "2만가구를 넘던 지역 내 미분양 물량도 점차 감소 추세에 있어 상대적으로 미분양이 적은 중소형은 내년 하반기부터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입주 물량을 구군별로 보면 달서구가 5천가구, 북구와 동구가 각각 2천800가구, 수성구가 1천500가구며 중구는 690가구, 남구가 470가구 등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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