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막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기상천외한 연주회가 준비 중에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단원들과 합창단 등 총 70여명이 '축제 전령사'로 나서 단 하루 만에 서울역, 부산역, 대전역, 동대구역 등 전국 대도시 KTX역 4곳을 순회하는 연주회를 열기로 한 것. 특히 연주자들이 사전 예고 없이 역에 갑자기 모였다, 깜짝 연주를 하고 흩어지는 '플래시 몹'(Flash Mob) 형태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다.
'결행일'은 26일.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DOFO) 단원 40여명과 이 깐딴띠 남성앙상블 소속 성악가 10명, 진행 요원 20명 등 70여명은 동대구역을 출발, KTX 선로를 따라 총 800여㎞의 대장정에 나선다.
서울역 도착 예정시간은 오전 11시. 평범한 승객으로 '위장'해 역 대합실에 흩어졌던 단원들은 트럼펫 주자의 첫 신호에 맞춰 집결한다. 첫 곡이 끝나면 4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자 악기를 꺼내 카르멘 서곡을 연주한다. 이어 남성 중창단이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열창하고 순식간에 흩어진다. 총 연주시간은 7, 8분. 조직위 측은 "신기하게 여긴 시민들이 현장에서 연주 모습을 휴대 전화나 디지털 카메라에 담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개인 블로그나 미니 홈피, 유투브 등 온라인을 통한 축제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주단은 각 역에서 50분 정도만 머물렀다 다음 목적지로 떠날 예정. 점심식사는 기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휴식도 취해야 한다. 오후 5시, 동대구역에서의 연주로 대장정은 마감한다. 조직위 남상욱 사무국장은 "강행군이 예상되지만, 단원 전원이 무보수로 참여키로 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했다.
이번 연주는 코레일 측의 전격적인 도움으로 성사됐다. 축제 조직위와 '공동홍보 협약서'를 체결, 전 단원들의 운임을 50% 할인해 주는 것뿐 아니라 축제 개막 이후에는 열차 내 모니터와 대합실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축제를 소개하고, 전국 800여개 전철·기차역에 홍보 포스터도 부착해주기로 한 것.
배선주 축제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를 전국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열린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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