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오히려 감성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걸까. 올가을 패션 디자이너들은 어느 때보다 더한 열정으로 가을의 여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3월 뉴욕과 밀라노컬렉션에서 이미 보여주었듯이 올가을 패션은 1980년대 분위기에 사랑스러운 밀리터리 스타일이 핵심 경향이다.
디자이너 박동준씨는 "스퀘어숄더(사각 어깨)의 재킷을 시작으로 코트나 스웨터에서도 어깨 부분을 세운 디테일이 강세다. 실루엣은 롱&린(길고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이 기본이지만 어깨나 소매에 볼륨을 넣어 포인트를 주고 있다. 색은 블랙 그레이 윈터화이트 베이지 등을 기본으로 그린 옐로 퍼플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고 올가을 패션을 소개했다.
#역시 가을은 블랙의 계절
올해도 블랙은 찬 바람이 불면 또다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은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을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다른 품목과 어울리기 쉬운 게 큰 장점이다. 블랙과 함께 브라운과 그레이 컬러 역시 강세다. 특히 올가을에는 어깨가 약간 올라간 밀리터리풍의 정장이 인기를 끌면서 치마 길이는 짧아지고 바지도 조금 짧아지는 대신 통이 좁은 일자형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가을 의상의 다소 무겁고 단조로운 느낌을 피하기 위해 레이스를 달거나 실루엣을 변형시켜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옷들이 많이 나온 것도 특징이다. .
동아백화점 여성의류팀은 " 검은 색 외에 올가을 시즌의 패션 아이콘은 체크 무늬다. 체크 무늬는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으로 올해는 체크 셔츠와 체크 스커트, 체크 바지 등 다양한 체크 무늬가 패션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 무늬의 가장 큰 장점은 데님 팬츠, 면 팬츠, 스커트 등 어느 품목과 함께 입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것. 셔츠뿐 아니라 블라우스, 스커트, 원피스 등도 체크 형태를 차용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타탄 체크(굵기가 다른 3, 4가지 색의 선이 바둑판처럼 엇갈려 있는 무늬)는 갈색, 베이지색, 짙은 그린색 등과 어울려 많이 선보이고 있다.
올봄과 여름에 사랑받은 스키니 진은 가을 무렵이면 다소 시들해질 전망이다. 대신 느슨한 실루엣의 옷들이 유행할 전망이다. 바지는 허벅지 부위는 넉넉한 대신 발목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슬라우치 팬츠나 와이드 팬츠가 히트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상의 역시 조금은 헐렁하지만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디자인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의 복고풍 열풍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몸매를 가려주는 풍성한 느낌의 스웨터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디자이너 박동준씨는 " 검은 옷에 약간 각진 어깨의 정장 스타일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으므로 과감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액세서리가 익숙하지 않다면 화려하거나 혹은 차분한 스카프로 검은색 옷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을 옷을 코디하는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 해외 명품의 가을 패션
'엠포리오 알마니'는 블랙이나 다크블루 그린을 기본으로 성숙한 느낌의 옷을 내놓고 있다. 허리나 다리 선을 살린 날씬한 드레스에 얇은 니트 상의와 배치시켜 마치 봄을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깨끗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미쏘니'는 바닥에 끌리는 긴 머플러 등 브랜드 전통의 니트를 풍부하게 사용하면서 민속풍의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넉넉한 실루엣의 재킷 위로 자가드 니트 베스트를 겹쳐 있거나 니트에 후드가 달린 품목을 내놓고 있다.
'막스 마라'는 입어보고 싶어지는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코트나 재킷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베이지나 브라운 그레이톤의 색상으로 부드러우면서 여성스러운 멋을 표현하고 있다. '프라다'는 힘을 느끼게 하는 의상이 이번 가을의 주요 개념이다. 힘을 느끼게 하는 허리 선과 어깨 선을 강조하는 실루엣의 재킷이나 코트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반짝이는 비딩을 입힌, 갑옷과 같은 느낌의 드레스로 더욱 파워풀한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해내고 있다. '펜디'는 가죽이나 벨트 등으로 화려한 맛을 더하고 있다. 펜디의 심장이자 상징인 퍼(모피)는 사용이 자제되어 어깨나 소매에 세부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찌'는 타이트하고 슬림한 팬츠에 큼직한 얼룩말 무늬나 도트 무늬가 그려진, 올록볼록한 입체적인 곡선을 강조한 조각과 같은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순재 객원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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