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순교 한국인 최초 신부 김대건

"네로 황제가 로마 제국을 통치하던 시기 많은 그리스도인이 박해를 받았습니다. 집에서 사자를 키우던 어느 그리스도인이 잡혀가 경기장에서 사자와 마주쳤습니다. 사람을 보고 달려들던 사자는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사자는 그리스도인이 키우던 사자였습니다. 사자도 제 주인을 알건만, 왜 사람들은 천주님을 못 알아보는 것일까요?"

모진 탄압 속에서 천주교 교리를 전하다 순교한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세례명 안드레아). 1821년 오늘 충남 당진군 솔뫼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천주교 신앙을 갖게 된 증조부가 박해를 받아 옥중 생활을 하면서부터 가세가 기울어 서울, 경기도 용인 등으로 전전하다 프랑스 선교사 모방 신부의 배려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모방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그는 1836년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건너가 신학을 비롯한 다양한 서양 학문을 배웠다.

1845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천주교 조선교구장인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인 최초의 신부가 됐다. 같은 해 10월 페레올 주교와 함께 제주도를 거쳐 충남 강경에 도착해 교세 확장에 힘을 쏟았다. 이듬해 백령도 인근에서 체포돼 국사범으로 몰려 9월 16일 순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