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렇다면 국내 시장에서는 누가 셀까?
소비의 주도층인 대구시내 백화점 고객들의 구매 비율을 조사한 결과 TV만 삼성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을 뿐 에어컨·냉장고·세탁기는 LG전자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TV는 삼성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의 가전 매장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가전 매장 매출을 확인한 결과 TV는 삼성전자 제품이 LG전자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지키고 있었다.
매출비중을 집계해보자 64대36의 비율로 삼성전자 TV가 LG전자 TV를 따돌렸다. TV 100대가 팔렸다면 삼성전자 TV가 64대, LG전자 TV는 36대 뿐이었다는 의미다. 더블 스코어로 삼성 TV가 LG TV를 누른 것.
대구경북지역 동아백화점 매장에서도 삼성 TV와 LG전자 TV 판매비율이 7대3의 비율을 기록, 삼성 TV가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TV 시장에서 강한 이유는 뭘까?
2007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70인치 LED TV를 내놨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급형 제품인 '파브 보르도 950'(55인치)과 '파브 보르도 780'(40 · 46인치)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디지털 TV 부문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나가고 있다. LED TV는 절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른 부문은 LG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에 따르면 대표적 생활 가전인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제품보다 매출 비중이 높았다.
에어컨의 경우, LG전자 에어컨 '휘센'이 56대44의 비율로 삼성의 '하우젠'을 앞서고 있었다. '휘센'은 국내 최초로 적용된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 선호도가 삼성전자에 비해 높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
LG전자 휘센 에어컨은 인체감지로봇 센서를 통해 실내에 있는 사람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 사람이 있는 곳에만 기류를 보내 기존 제품 대비 냉방 속도는 2배 이상 높이고, 소비전력은 55%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동아백화점에서도 65대35의 비율로 LG 에어컨이 삼성 에어컨에 우위를 보였다.
백화점 세탁기 매장에서도 LG전자 세탁기 '트롬'이 삼성에 이기고 있었다.
대구백화점·대백프라자에서는 61대39의 비율로, 동아백화점 매장에서 55대45의 비율로 LG가 삼성에 앞섰다.
세탁기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드럼 세탁기 경우, 세탁기 높이가 낮아 세탁물 투입시 허리를 구부려야 했고, 원형의 비좁은 투입구를 통해 빨래를 꺼내는 것도 다소 번거로웠지만 LG전자는 투입구 중심 높이를 76cm로 올리는 프리업(Free Up) 스타일을 적용하고, 투입구 크기도 넓히는 등 디자인에서 발빠른 대응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백화점 측은 말했다.
대구백화점·대백프라자의 매출을 살펴보자 냉장고 시장에서도 LG전자 디오스가 삼성전자를 55대45의 비율로 누르고 있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대구는 삼성그룹의 모태인 만큼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르노삼성자동차 등 삼성 관련 브랜드가 강하지만 가전 시장에서는 최근 LG전자가 빠른 속도로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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