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 대학 수시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이 87개 대학 2만2천787명이라고 발표했다. 수시 전체 선발 인원 22만여 명의 10% 수준이다. 정시까지 포함하면 90개 대학 2만4천700명으로 지난해 40개 대학 4천555명보다 대학은 2배 이상, 인원은 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입학사정관제를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대학 입시의 중심 제도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보면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애매한 부분이 많아 학부모와 수험생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글로벌, 글로벌 인재, 글로벌 리더, 리더십, 특성화 인재, 인간 사랑, 참인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뽑고 있다. 그만큼 주관적 가치를 기준으로 입학생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판단이 서기 어려운 것이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은 대학별로 30~60명의 입학사정관을 두고 1년 이상에 걸쳐 인터뷰나 현장방문, 에세이 제출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우리 나라는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기간이 수시 접수 이후 2, 3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의 절대적인 수도 모자란다. 이는 정부가 입학사정관제 우수로 지정된 대학에 대해 입학사정관 3명에게 3년 동안만 인건비 등 예산을 지원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대학은 임시방편적으로 입학사정관을 최소한 비정규직으로 뽑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는 학생 선발에 대한 근거를 어떤 식이든 수험생이 납득할 수 있도록 定量(정량)화해 명확히 제시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 능력의 전문성과 신뢰를 의심받지 않을 공정성을 대학마다 담보해야 하는 이유다. 이 제도는 결국 역량 있는 입학사정관을 확보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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