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東西, 갈등은 없다" 현안 '어깨동무'

대구-광주 연구개발특구·첨단의료단지 등 협력 가속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이념과 지역 갈등을 끝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주, 대구-전주가 현안을 공동 추진하는 상생(相生)의 길을 다양하게 찾고 있어 실질적인 동서화합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마련, 9월 정기국회에 대표발의할 계획이다. 대구와 광주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근거 마련을 위한 개정안으로 100만명 이상의 내륙도시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는 요건을 완화한 것이 주 내용이다. 이 개정안에는 대구 의원 12명 전원과 광주 의원 8명 전원이 서명해 공동 발의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정부가 내륙특화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지금이 대구, 광주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는 적기"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대구-광주 의료산업 발전 협약을 체결한 대구시와 광주시는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후속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광주는 인근 화순과 의약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어 대구와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양 측의 판단이다.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가야문화권 개발 사업은 대구-경북-경남-전남이 공동 발전하는 대표적인 영호남 화합 사업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가야는 대구경북과 경남-전남으로 이어지는 광대한 지역을 근거로 성장했다"며 "영호남 화합 사업 차원에서 10개가 넘는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혔다.

영·호남의 현안 공동 노력은 대구~광주 간 고속철도, 포항~새만금 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노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포항 북)과 최규성 민주당 의원(전북 김제·완주)은 최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초광역권 개발 구상의 하나인 내륙특화벨트 구상의 성공을 위해 포항과 새만금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김천) 한나라당 의원과 정동영(전주) 무소속 의원도 김천~전주~새만금 동서횡단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여야는 동서 화해와 통합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투쟁적인 정치, 거리의 정치는 지양하고 근원적인 화해와 타협으로 의회가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통합과 소통의 필요성은 절대적인 것이 됐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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