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펀드 수익률 100%? 극소수만의 잔치!

투자자 많은 1천억 이상 펀드, 연초대비 최고 수익률은 55%

일부 펀드 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고 하는 소식이 신문에 실리고 있지만 의아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내 펀드는 아직도 수익률이 엉망인데 도대체 누가 돈을 벌었다는 말인가?"라는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게 나온 펀드는 대부분 설정액이 적은 소형 펀드다. 이 때문에 수익률 혜택을 누린 사람이 적은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는 19일을 기준으로 106.89%를 기록한 '마이트리플스타펀드'다. 그러나 이 펀드의 설정액은 약 100억원에 불과하다.

또 100%의 수익률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까지 가입했어야 하지만 '마이트리플스타펀드'의 지난해 말 설정액은 15억원밖에 안 된다. 수익률을 누린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다.

펀드투자자가 많은 설정액 1천억원 이상 펀드는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이 55%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1조원이 넘는 펀드들은 40%선. 이 때문에 "돈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

설정액 1천억원 이상 717개 국내 주식형펀드 중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 1'과 'ING1억만들기펀드 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55.92%, 50.45%로 가장 높다. 하지만 '마이트리플스타펀드' 수익률의 절반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상위권펀드와 하위권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어 성과가 나쁜 펀드는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충고를 내놓고 있다.

한편 해외 펀드 중에는 '깡통'도 낳고 있다.

제로인 집계를 보면 최근 1년 수익률이 반토막난 펀드는 6개나 되고, 2년 수익률이 반토막 펀드인 것은 17개나 된다.

ING파워재팬증권투자신탁의 2년 수익률은 -70%에 가깝고 FT재팬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증권투자신탁은 수익률이 -60%에 이른다.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 6개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이 -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 펀드 수익률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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